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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윤리학/도덕철학
· ISBN : 9788972979241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1장 과학이 허락하면 다 해도 좋을까?
2장 여대생들이여, 난자를 팔아서 첸나이의 밤을 즐겨!
3장 디자이너 베이비, 트랜스휴먼, 죽음과 좀 멀어진 인간
4장 우리가 유전자라고?
5장 태양에 특허를 출원할 수 있을까?
6장 스노우플레이크, 테크노쿨리, 이빨요정: 줄기세포 과학의 불가사의
7장 희생양과 피험자: 연구윤리의 우화
8장 신, 맘몬, 그리고 생명공학
부록: 100가지 생각들
책속에서
생명윤리에서 너무나 근본적인 개념인 ‘선택’은 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조용히 변형되어 왔다. 선택은 한때 진정 해방의 논변이었다. 환자들에게 더 큰 권력을 부여하거나, 여성들이 임신중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격을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생식 생명윤리에서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의 소품으로 전락했다.
배아가 인격이라 하더라도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시술, 그리고 임신 기간과 출산 과정을 겪으라고 여성에게 강제할 수는 없다. 여성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왜 자주 간과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인공 자궁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아니면 여성의 역할 따위는 진짜로 제쳐두는 걸까? 이 상황은 내가 ‘여성이 사라짐’이라고 부른 현상의 다른 측면일 것이다.
과학은 윤리학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진리를 주장한다. 이를테면 과학이 규제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데, 과학은 모두에게 이익이기 때문이라는 지금의 아주 친숙한 주장이 그렇다. 이러한 과학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공리주의적인 철학적 입장이다. 과학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도록 과학을 내버려두라는 규정을 제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