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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73960811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25-01-01
책 소개
목차
한글판 출판에 즈음하여 ⅷ
감사의 말 ⅹ
머리말 ⅻ
서문 1
1장 _ AI 윤리에 대한 접근법 33
제1부 인간학적 탐구
2장 _ AI와 인간 59
3장 _ 의식, 관계성과 지능의 필요조건 95
4장 _ 인간처럼 보이는 AI와 만남 149
5장 _ AI와 우리의 하느님과 만남 185
제2부 AI에 대한 윤리적 과제
6장 _ AI와 가톨릭 사회교리 209
7장 _ 현대 삶에서 AI의 가능성과 위험성 229
8장 _ AI 미래를 위한 권고 319
공동 저자 357
책속에서
가톨릭교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동시에 근본적으로 새롭고 영원합니다. 수천 년에 걸쳐 거룩한 여성과 남성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 안에 결속되어 있으며, 이는 “부서진 뼈들”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항상 하느님 안에서 온전함을 갈망하며 “우리의 마음이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불안하기”에 의미와 목적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따라서 각 시대는 “새로운 학문과 이론은 물론 신발명의 지식을 그리스도교 윤리와 교리교육에 결부시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실천과 도덕 정신이 과학 지식과 날마다 진보하는 기술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목표는 윤리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새로운 지식을 “온전한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평가하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염두에 두고, 교황청 디지털문화센터의 AI 연구 그룹은 21세기의 가장 매혹적인, 잠재적으로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숙고해 왔습니다.
― ‘서문’ 중에서
지능적인 이해와 관계적인 연민과 같은 인간 내면의 깊은 경험은 행동주의적 사고방식(패러다임) 안에서 기술될 수 없습니다. 행동에 국한된 의식에 대한 설명 혹은 의식은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히 수반될뿐이라는 설명은, 우정과 관련한 우리의 언어를 단순히 두 개의 인과 시스템의 상호작용적 개념으로 축소시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AI가 아무리 경이롭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지능적 주체 또는 관계적인 의미에서 인격체로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AI가 이러한 의미로 인식될 수 있으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AI는 단순한 행동의 표현으로서 로마 시대의 ‘페르소나’(Roman persona, 가면을 쓴 인격)일 뿐이지 결코 개인적으로 자기증여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그리스도교적 인격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AI 시스템을 인격적 용어로 생각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행동주의적 용어로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인간을 가면(mask)으로 취급한 고대 시대로 역행하는 것이며, 우리 인간성의 상징인 연민 어린 무상의 선물(the free gift of compassion)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 제1부 ‘인간학적 탐구’, 3장 ‘의식, 관계성과 지능의 필요조건’ 중에서
베네딕토가 언급한 “제단의 성스러운 그릇”은 미사 중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담아, 그리스도인이 십자가에서 실현된 주님의 큰 사랑 안에서 주님과 친교를 나누는 성작입니다. 일상생활의 도구와 물품도 사랑과 자기증여의 잠재적 도구이며, 이러한 소명에 대해 중립적인 도구는 없습니다. 베네딕토의 조언은 우리가 AI를 만들고 상호작용할 때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사항을 제시합니다. 첫째, 수도원의 도구를 다루는 지침은 다른 인간을 사랑으로 돌보라는 명령의 맥락에서 설정되며, 그 명령에 종속됩니다. 이는 우리가 사람보다 기계를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계를 우리와 동등하게 여기고, 인간을 대하듯 기계를 대하는 것은 우리도 기계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AI의 다름을 항상 자기중심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인간처럼 보이는 AI의 도전에 직면할 때 우리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소명을 견지하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 제1부 ‘인간학적 탐구’, 4장 ‘인간처럼 보이는 AI와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