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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7483283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06-06-05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l 투명하고 뒤죽박죽인 방들의 미덕
첫 번째 방 : 이문열 - 우리들의 씩씩한 성주
두 번째 방 : 김영하 - 라이카 카메라와 도시락 가방
세 번째 방 : 강은교 - 착한 매미의 노래
네 번째 방 : 공지영 - 그녀의 아름다운 오락실
다섯 번째 방 : 김용택 - 참 좋은 시인의 마을
여섯 번째 방 : 신경숙 - 외딴방을 찾아서
리뷰
책속에서
그의 서재는 아기자기한 편이 아니라, 단순하고 기능성 위주로 꾸며져 있다. 맥주 선전 포스터 같은 것이 한쪽에 기대어 있다. 후배가 준 중국 포스터를 액자에 넣었다고 하는데, 회화적 요소가 많아서 서재와 어울려 보인다. 김영하나 공지영의 서재도 그랬지만, 진부한 그림들을 붙여 놓느니 포스터나 광고지, 옛 성경 페이지가 더 좋은가 보다. 한쪽에는 작은 조약돌들이 보인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접어 놓는 대신, 책을 깨끗이 보존하려고 사이에 끼워 놓은 돌이다. 돌이 그런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집에서 처음 알았다. 시골을 사랑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그런 기발한 착상을 했을 듯싶다. 돌이란, 또 조약돌이란 경탄스런 존재다. 그 질감과 단단함, 단순성, 불변성이 모두 친근하고도 믿음직스럽다. - '신경숙의 방' 중에서
"난 글 쓸 때는 이렇게 앉아야 편해요" 하면서 의자 위에서 책상다리를 해 보인다. 희한한 궁상이다. 혼자 쓰는 집이 학교 교실만 하고, 자연 광선이 좋은 방이 두 개나 있건만 오히려 가장 외진 방을 골라, 게다가 창문도 없이 제일 어두운 지점에 책상을 배치해 놓고 수도승처럼 면벽한 채, 큰 의자 위에서 한 다리 위에 다른 다리를 올려놓은 기이한 책상다리 자세로 글을 쓰는 것이다. - '이문열의 방' 중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 여자네 집'이 있다. 그의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이웃 마을의 집이다. 그는 순창농림고 다닐 때 일주일 동안 먹을 김치하고 양식하고 싸 들고 가서 순창에서 자취를 했다. 자취 집에서 주말에 돌아올 때, 또는 모교나 이웃 학교의 교사로 근무할 때도 늘 지나다니던 마을이다. 그동안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집이다. 말하자면 특종 보도인 셈이다. 사람은 살고 있지 않다. 처음 시집 <그 여자네 집>에서 표제 시를 읽었을 때 받았던 따뜻한 감동이 되살아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 '김용택의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