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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상학/해석학/실존철학
· ISBN : 9788976821911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프랑스어판 편집자의 말 … 5
이성의 주해자, 피에르 테브나즈(장 브륑) … 6
서론 _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 25
1장 _ 후설의 현상학 … 31
후설 철학의 통일성과 의미 _ 32
2장 _ 하이데거의 현상학 … 49
현상학에서 존재론으로 _ 50
현상학의 지양 또는 폐기: 존재와 언어 _ 58
3장 _ 사르트르의 현상학 … 69
현상학에서 실존주의로 _ 70
현상학의 지양 또는 폐기: 자유와 행동 _ 79
휴머니즘과 무신론 _ 84
4장 _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 91
‘철저한 반성’ 또는 ‘현상학의 현상학’ _ 92
‘지각’에서 표현과 역사로 _ 98
결론 … 103
옮긴이의 말 _ 현상학적 사유란 무엇인가? … 106
찾아보기 … 115
책속에서
오히려 현상학자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우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 판단하고, 확증하고, 꿈을 꾸고, 살아갈 때 등에 우리가 정신에서 가지는 의미작용(signification)은 무엇인가? 따라서 현상학은 결단코 외적 사실들 내지 내적 사실들에 대한 탐구가 아니다. 반대로 현상학은 잠정적으로 경험에 침묵을 고하고, 그 주의를 오로지 단순하게 의식 안에서의 현실성, 요컨대 후설이 이념적 본질이라고 부르는 것, 즉 의식을 통하여, 그리고 의식 안에서 지향되는 한에서의 대상으로 그 주의를 돌리기 위해 대상적 실재성이나 실재적 내용의 문제를 제쳐두는 것이다.
후설에게서 현상학은, 단지 한 가지 방법의 연속성 안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지양이었다. 여기서는 지양의 현상학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학은 곧 형이상학이 되지만, 하이데거는 기초존재론을 “형이상학의 극복”으로 간주한다. 기초존재론은 여기서 괄호 치기나 형이상학의 정초에 이르기 위해 형이상학을 ‘환원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과업 자체를 비난한다. 마찬가지로 정복한다는 의미를 갖는 극복(?berwinden)은 더 이상 현상학과는 무관한 자명한 의도를 보여 준다. 플라톤 이후로 하이데거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형이상학이 됨으로써 그 길을 잃어버렸다. 철학은 존재와 존재자를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존재자에 그 스스로 도달하려고 집착한 탓에 존재를 상실하고 망각했다.
다시 말해 심리학적 자아?(moi)는, 연속하는 환원이 일어남으로써 세계를 향한 의미의 원천이자 의식의 지향성으로 점점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초월적 자아에 대한 환원 아래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반대로, 사르트르는 현상학에서의 의식이 지향성을 통해 정의되기 때문에 초월적 자아의 부산물은 잉여적인 것이며, “자아의 통일하고 개별화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무익하다”고 본다. “초월적 자아, 이것은 의식의 죽음이다.”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세계뿐만 아니라 자아 자체에 대한 철저한 환원이 전개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자아는 세계로 던져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아는 여전히 다른 모든 대상들처럼 의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