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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88976822918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 긴 서막
1장 _ 19세기의 정체성 발견
2장 _ 20세기의 정통성 탐색
2부 / 가속화된 탐색
3장 _ 자아 정체성 탐색 중인 신생국
4장 _ 권위주의적 대안: 유라시아주의
5장 _ 민주주의적 정체성의 진통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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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민주적인 러시아연방은 쿠데타 실패와 이어진 소련의 붕괴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인들은 자유를 경험하고 책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몰수적 성격의 사유화와 관의 부패, 만연한 범죄를 통해 새로운 자유가 새로운 무책임을 낳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곧 드러나게 되었다. 게다가 옐친이 1993년 10월, 러시아 의회를 일시 해산 시키고 포격하였을 때 민주화가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정당성이 심하게 훼손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옐친 지지자들은 1993년 12월 의회 선거에서 대부분 낙선했다.
러시아인들은 아직까지 자유롭다고 느끼지는 않았으나 그들이 무엇을 말하거나 행동해야 하는지 혹은 그래서는 안 되는지를 개인적으로 결정해야만 했다. 방아쇠를 당겨야 했던 이들은 타깃이 되었던 이들 못지않게 도덕적 격변을 느꼈다. 내적 길잡이 찾기가 혼돈스러웠던 많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민족주의라는 것으로 윤을 낸 독재 권력을 지닌 러시아와는 판이한 러시아를 무의식적으로 재발견하고 있었다.
유라시아주의는 구밀료프나 파나린 같은 인물들이 제시한 이론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서구와의 보답 없는 애정사에서 느낀 환멸감을 위로해 주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유라시아주의는 아시아와의 새로운 애정사의 시작을 반영한다기보다는 혼란스러운 변화와 마주한 채 자신의 외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의 시작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유라시아주의는 현재 많은 젊은 러시아인들이 지금껏 무시해 온 아시아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활용하고 있다는 보다 긍정적인 평가에서도 이익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