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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헤겔
· ISBN : 9788976824608
· 쪽수 : 70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해제
민중종교와 기독교에 대한 단편들
예수의 생애
기독교의 실정성
엘레우시스 - 횔더린에 부쳐
독일 관념론에 대한 최초의 체계 계획
종교와 사랑에 대한 단편들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
1800년 체계 단편
역사와 정치에 대한 단상들 - 베른/프랑크푸르트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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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삶과 교리 사이에 장벽이 생기자마자, 혹은 삶과 교리가 분리되어 둘 사이에 아주 먼 거리가 생겨나게 되자마자 종교의 형식에 오류가 생겨난다. 즉 이 종교는 너무 많은 말잔치로 이뤄져 있다는, 혹은 인간에게 너무 과도한 경건함을 요구함으로써 인간의 자연적 욕구에, 잘 정돈된 인류의 욕망에 역행한다는, 아니면 이 종교에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혐의를 불러일으킨다. 인간이 한 종교에 대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면, 그리고 공공 축제에서는 아주 유쾌하게 즐기는 사람이 성전에서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면, 이 종교의 형식은 너무 황량한 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는 종교 자체의 필요를 위해 삶의 기쁨이 희생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민중중교와 기독교에 대한 단편들」)
실정적인 가르침, 역사에 근거한 가르침들에 필연성의 성격을 부여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 이성의 특징이다. 그리고 또한 이성은 그 가르침들에서 이성적 진리의 또 다른 특징인 보편성을 부과하거나 발견해 낼 수조차 없다고 느낀다. 그런데 신 존재 증명들 중 소위 인종학적 신 존재 증명(ex consensu gentium)은 항상 하나의 위치를 가졌으며, 그 증명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가져다주었다.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지옥에서조차 거기서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종종 어떤 위안을 얻지 않는가. (「기독교의 실정성」)
순수한 심정은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다만 이 심정은 사랑이 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사랑은 완성을 방해하는 어떤 힘, 즉 어떤 적대적인 것이 여전히 존립한다는 사실에 대해 질책한다. 수치는 육체를 회상함으로써만, 즉 개인적인 현재에 의해서만, 개별성을 느낄 때 출현한다. 수치는 죽은 것을 산출하기 위한, 즉 재산을 산출하기 위한 두려움이 아니라 바로 그것들 자체에 대한 공포이다. 그런데 사랑이 분리 가능한 것을 약화시키자마자 이 공포는 이 분리 가능한 것과 더불어 소멸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공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수치에 대한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은 이 공포에 이끌려 확고한 대립물이 자신에 대립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분리들을 지양한다. (「종교와 사랑에 대한 단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