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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88976825056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序)
1장_ 영상·젠더·연애의 생권력(生權力)
위안부문제를 마주하며 ‘국민성의 감정’을 고찰한다
식민지지배의 알레고리로서의 연애영화│
일본 종군위안부제도에서 전후 아시아 미군 기지 주변의 매춘으로
2장_ 어떻게 피해자가 되는가
공감의 공동체와 부인된 제국적 국민주의 : 「‘가자 가자, 신군’ 서설 I」
가자가자신군 서설 이라는 것│‘부인’의 한 형태로서의 제국적 국민주의와 1980년대의 미국│피해자로서의 ‘서양’과 반감에 의한 공감의 구성│미국의 민족주의와 백인의식│러시안 룰렛과 자기획정의 논리│식민주의자의 죄책과 역사적 부인│자기연민에 의한 공감의 구성과 국민공동체
3장_ ‘인정받는 것’의 정치와 구애의 행위
공감의 공동체와 부인된 제국적 국민주의 : 「‘가자 가자, 신군’ 서설 I I」
위계질서와 죽은 자를 취급하는 방법│원주민의 여성성과 역사의 부인│공감과 ‘노래’의 문제
4장_ 내전의 폭력과 국민주의
「박하사탕」을 해석한다
광주항쟁과 한국현대사의 트라우마를 그린 한국영화│국민주의에 회수되지 않는 독법은 가능한가
5장_ 비교라는 전략
공감의 공동체와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존재를 둘러싼 공상의 실천계
트랜스퍼시픽의 공범성│분리와 공재성│분리, 부끄러움 그리고 공감
끝맺음을 대신해서
찾아보기
책속에서
미국의 국가 프로파간다는 민족성의 정치를 부인하고, 민족주의가 종종 호소하는 민족의 초역사성, 즉 민족이 역사적으로 영속하는 집단이라는 믿음을 거꾸로 취한다. 가령 영국.독일.한국 등과는 달리, 이민자가 국적을 획득한 그 다음 날부터 미국 국민이라는 동일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미국 국민'이라는 규정은 민족성에서 자유롭기에, 미국에는 '미국인'이라는 민족이 없다는 것이다(이것은 어디까지나 명목이어서, 다음 날부터 '미국인'이 될 수 있는 자와 백 년이 지나도 '미국인'이 될 수 없는 자가 있다). 거기에는 민족이 국가에 선행해서 국가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전제가 있고, 그러한 국가에 선행하는 '인민'people이란 미국에는 없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미국에 인종에 의한 완고한 구별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수 세대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더라도, '백인'이 아닌 자 대부분은 '미국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거꾸로 10년 전에 이민해 온 자라고 할지라도, 이른바 백인이라면 '미국인'으로 통용된다. 게다가 아일랜드 이민의 예로 잘 알려져 있듯이, 19세기에 대량으로 북미 대륙으로 이민해 온 아일랜드인은 당초 '백인'으로 알려진 일도 거의 없었지만, '미국인'이 됨에 따라서 - 요컨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의 위계 속에서 '백인'의 위치를 획득함에 따라 - 백인이 되었다. 정말이지, '허구로서의 민족성'이 미국인이라는 '인민'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104~105쪽, '2_어떻게 피해자가 되는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