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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고대사(선사시대~진한시대)
· ISBN : 9788979195965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6-12-19
책 소개
목차
서문 | 사실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가는 고행을 권하며
1장 《사기》의 탄생 배경 및 체제
《사기》의 탄생 배경 및 모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사마천의 응답
《사기》의 원래 이름은 《태사공서》
52만 6,500자에 숨겨진 의미
《사기》의 유기적이고 독창적인 체제
《사기》 저술시 참고한 서적 및 자료
역사가 사마천의 논평, ‘태사공왈’
2장 본기, 천하대세를 장악한 주체들의 기록
본기 12편의 의미와 특징
‘시세’와 ‘대세’를 주도한 자들의 기록
3장 표, 역사의 시공간을 인식하다
《사기》의 가장 독창적인 체제
‘표’의 네 가지 형식
4장 서, 제도와 문물을 역사에 담다
8서의 내용 및 특징
《사기》를 백과전서라 부를 수 있는 이유
5장 세가,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
제왕을 보필하며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
‘세가’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사마천의 대담한 시도 <진섭세가>
6장 열전,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들
품행이 고결하고 천하에 공이 있는 사람들
열전의 배열 및 구조
역사적 문학서, 문학적 역사서의 근거
7장 《사기》의 철학사상
《사기》의 저술 동기에 담긴 정신
당대 주류사상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
당대 최고의 사상가 동중서의 열전이 없는 이유
8장 《사기》의 역사사상
통·변·리·세
사물의 이치로 사회현상 설명
대세가 영웅을 만든다
9장 《사기》의 정치사상
인간의 의지를 긍정하는 역사인식
《사기》의 핵심적 정치사상은 ‘대일통’
통치자의 자질과 민심
《사기》에 등장한 개혁가들
인재의 등용과 시대적 조건
인재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10장《사기》의 군사사상
전쟁 관련 내용이 《사기》 전체의 4분의 1
전쟁의 불가피성과 긍정적 작용의 인정
진보적인 전쟁론
11장 《사기》의 경제사상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
사람의 인의는 권세와 부에서 비롯된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경제론
<화식열전>에 소개된 부자들의 치부법
‘명철보신’의 대명사 범려의 인생 삼모작
인간의 노력을 강조한 건전한 경제관
12장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상
철저히 인간 위주의 역사
풍자와 조롱, 유머와 웃음의 역사
13장《사기》의 학술사상 및 문학적 성취
과학에 근거한 합리적·비판적·진보적 관점
지배계급의 허위에 찬 도덕학설과의 충돌
문사철의 완벽한 만남
구어체를 사용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
‘태사공왈’이라는 사론 형식의 도입
14장 《사기》에 대한 평가 및 연구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역대의 평가
헛되이 칭찬하지 않고 말하기 어렵다고 숨기지 않다
단 한 글자도 보태거나 뺄 것 없는 역사서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한 대중화
중국 근현대의 연구 및 평가
일본의 연구 및 성과
서방의 연구 및 성과
우리나라의 연구 및 성과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기》는 다섯 가지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된 역사서입니다. 사마천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록을 특정한 체제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시켰어요. 이를 호견법互見法이라고 하는데, 현대식 영어로 표현하면 하이퍼텍스트hypertext에 가깝습니다. 《사기》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사마천의 의도를 제대로 알 수 없죠. 또 내용이 모순된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인물과 사건에 대한 기록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것은 인물과 상황에 맞춘 의도적 안배예요. 독자 입장에서는 깊은 사색과 세밀한 관찰, 정독 등 유기적 독서법이 필요하죠. 그래서 혹자는 《사기》를 ‘난서難書’라 부르기도 합니다. 읽기 힘들다는 의미지요.
8서는 국가의 문물제도에 대한 서술이자 운영원리, 운영철학까지 언급하고 있어요. 따라서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사기》를 백과전서라 부를 수 있는 건 8서에서 다루는 광대한 지식의 양과 깊이 때문입니다. 고도의 문화적 소양과 과학적 지식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체제이자 내용이죠. 특히 상업과 상인을 극도로 억압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유경제론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경제가 인간의 생활은 물론 심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파한 〈평준서〉는 《사기》 전체의 백미白眉로 꼽힙니다.
빈천한 출신으로 농민봉기를 이끈 진섭을 제후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세가에 편입시킨 사실 자체가 충격이고 파격이었죠.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비난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집중되었어요.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마천은 진의 멸망을 초래한 근원지가 진섭임을 간파했고, 진섭의 역사적 지위와 작용을 충분히 긍정했습니다. 《사기》는 진섭의 봉기와 진의 멸망을 상나라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고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벌한 것과 연결시킵니다. 공자가 《춘추》를 지은 것과 연계시켜 진섭의 봉기에 ‘혁명’이란 의미를 부여하기까지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