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여행

갈라진 땅
강의 흐림
깊은 바닷속
삐죽코 물고기
꽃들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다
필트다운의 진정한 비밀
미로
꿈꾸는 동물
미래의 인간
작은 사람들과 비행접시
새들의 판결
새와 기계
생명의 비밀

역자 후기

바로 그 순간, 이 밀(wheat)의 조상, 다시 말해 흙 묻는 손에 쥐어진 한 웅큼의 씨앗들 위로, 인간이 세운 금자탑들, 수백만의 군중들, 구르는 바퀴들, 책으로 꽉 채워진 도서관의 방대한 지식 같은 것들이 희미한 영상으로 겹쳐지며 반짝일 것이다.

만일 꽃들과 거기서 열리는 무한히 다양한 열매라는 선물이 없었다면, 새든 인간이든, 설령 계속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오늘날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도마뱀을 닮은 시조새가 거대한 삼나무 가지 위를 기어가는 딱정벌레를 잡아채고 있을 수도 있다. 인간은 어둠 속에서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야행성 식충동물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꽃잎 하나의 무게가 세상의 표면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 본문 10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