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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057371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1장 록 윌 네버 다이
시골소년 상경기
부모님 말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더라
선생님 이제 그만 쉬세요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She said(*8회 반복)
호기심 꼬마의 3대 미스터리
구숙정과 삼국지
2장 그녀는 예뻤다
첫사랑 (전편)
첫사랑 (후편)
메디슨 카운티의 코리안 시리즈
산드라 블록에겐 키아누 리브스가 나에겐 로라가 있었다
30대여, 안녕
3장 적어도 오늘밤 우리는 젊다
내 인생을 바꾼 만남
체 게바라를 볼 때마다 들끓는 후회와 분노
영화 속 대사가 내 삶을 꿰뚫다
걸어서 속초까지
나는 소설가다
4장 남은 인생도 그냥 나답게 살련다
무슨 색 좋아하세요
오만함과 불완전함의 사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그윽한 향과 군대의 추억
보거스 삼촌의 고해성사
닥치고 인문학
5장 그냥 즐겨, 인생이란 쇼를
만약 1997년 IMF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삼진당하더라도 풀 스윙 한번 해보자
내가 너희에게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
야구는 인생이다
50년 후에 다시 돌아봐야 할 일
내 안에 최민식 있다
삶에 때때로 삶에 찾아오는 씁쓸한 만남 속에서
6장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라디오에서 들었다
마흔에 분노의 질주를 꿈꾸다
라디오키드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록키 산보다 한라산, 루이즈 호보다 백록담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
오늘도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하루 게임을 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 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고, 사흘 하지 않으면 세상이 다 안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나와 친구들은 게임에 몰두했다. 게임을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말은 내 경우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았다. 현실에 굉장히 만족했다. 집안 형편도 넉넉한 편이었고 세상에서 말하는 명문대생이었으며, 귀여운 여자친구도 있었다. 현실의 조건과는 관계없이 그냥 게임이 재밌었다. 그까짓 게 뭐가 재밌느냐고 누가 물으면 2분쯤 생각하다가 좀 곤란해 하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겠지만, 재미에 이유가 어디 있나? 재밌으면 재밌는 거지.
_pp.24-25 <이승훈의 놀이_부모님 말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더라>
아무튼 『삼국지』 덕분에 내 몸에 중국의 피가 흘렀는지 어땠는지, 중고교 사춘기 시절에는 홍콩 영화를 줄기차게 봐댔다. <영웅본색> 덕에 성냥개비를 거꾸로 물었다가 황을 맛보고 그 떨떠름함에 질겁하기도 했고, <천장지구>를 보며 눈물을 줄줄, 콧물 쏙 빼기도 했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참 멋있었다. 하지만 그네들보다 더 내 마음을 쏙 빼앗아 간 배우가 있었으니 그 이름 구・숙・정.
이름도 참 어여쁜 이 여배우 덕에 대학도 중문과를 가겠다고, 호르몬이 흘러넘쳐 폭발할 지경의 사춘기 소년은 다짐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중국어를 잘하면 구숙정을 한번 볼 수 있을까? 만나서 이야기라도 나눠볼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하다 못해 귀여운 동기 부여다.
_pp.60-62 <김훈종의 대학 시절_구숙정과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