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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9571766
· 쪽수 : 355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분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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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수렴 344
해설 348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고생물학자다. 공룡 연구가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을 하며 받는 보수는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 오, 매년 두 번쯤은 신문에 이름이 오르거나, CBC의 〈뉴스월드〉에 5초쯤 출연해서 새로운 전시나 새로운 발견 따위에 관해 언급하기는 한다. 그러나 자극적인 부분은 그 정도였다. 적어도 이번 프로젝트에 관여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시간 여행.
이 두 단어를 타이프하니 멍청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내가 불쌍한 프레드를 보는 눈으로 나를 보지는 않을지 염려된다.
물론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신문 기사나 TV에서 방영한 준비 작업의 영상 따위를 통해 이번 실험에 관해 알고 있다. 그렇다. 시간 여행은 실제로 가능하다. 칭-메이 황이 이미 여러 번 시연해 보였듯이 말이다. 그녀는 2005년에 시간 여행의 기본 원리를 발견했고, 그로부터 불과 8년 뒤인 2013년에 실제로 작동하는 타임머신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는 믿기 힘든, 정말로 믿기 힘든 위업을 이룩했다. 어떻게 그렇게도 빨리 그럴 수 있었는지를 내게 묻지는 말아 달라. 전혀 모르니까 말이다. 사실 칭-메이 자신도 이 현상에 관해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조차 있었다.
그러나 타임머신은 실제로 작동한다.
그때 느닷없이 공룡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들을 향해서.
일곱 마리 중에서 가장 큰 놈이 단호한 동작으로 우리의 타임머신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고, 그 뒤를 다른 여섯 마리가 일렬종대로 따르기 시작했다. 공룡들은 보조를 맞춰 행진하고 있었다. 일곱 개의 거대한 왼발이 땅을 쿵하고 밟고, 일곱 개의 동체가 남쪽으로 기울어지더니, 일곱 개의 오른 발이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일곱 개의 둥그런 머리가 북쪽으로 기운다. 왼쪽, 오른쪽, 남쪽, 북쪽. 공룡들은 마치 대열을 짠 병사들처럼 움직였다. 이들이 소철과 양치류를 짓밟자, 풀숲에 숨어 있던 조그만 동물들-너무 어두워서 정확하게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이 황급히 여기저기로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공룡이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다니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었다. 물론 화석 조사 결과 일부 공룡들 사이에서 복잡한 사회적 위계질서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군대처럼 보조를 맞춰 행진하다니 기괴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악몽이 행진하는 듯한 느낌.
도대체 이건 뭐지?
이 문장은 어디서 끼어든 거야?
살아있는 공룡?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공격을 받아……? 이건 누군가의 농담일까? 내 일기를 가지고 장난한 작자를 찾아낸다면 죽여 버리겠다. 나는 너무나도 꼭지가 돌아버린 탓에 변덕스러운 뇌우(雷雨)가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돌연히 멈췄다는 사실조차도 거의 깨닫지 못했다.
문서 꼭대기로 점프해 보았다. 내가 새로운 일기 파일을 만든 것은 6주쯤 전의 일이지만, 이 파일은 겨우 닷새 전에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글이 몇 십 쪽이나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처음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내 이웃인 프레드는 조지아 만에 별장을 하나 가지고 있다. 어느 주말에 프레드는 자기 집에 아내와 아이들과 얼룩무늬 고양이를 남겨두고 혼자서 별장에 간 일이 있었다. 그 멍청한 얼룩무늬는 내가 사는 연립주택 바로 앞을 지나가던 차 앞으로 달려 나가다가 치였다. 물론 즉사였다.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 내 일기는 어디로 갔을까? 이런 물건이 어떻게 해서 여기 끼어든 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리고 테스와 클릭스가 어쩌고 하는 이 문장은 또 뭔가? 오 하느님, 오 하느님, 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