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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88990024879
· 쪽수 : 371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6)
1장 불안이라는 수수께끼 (9)
불안은 어디에나 있다 | 근거 없고 불합리한 불안 | 불안의 근원을 찾아서
2장 불안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19)
불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 불안과 쾌락 | 불안은 꼭 필요한 것일까? |
불안은 성공을 위한 최고의 동력 | 스크루지의 불안
3장 병적인 불안 (35)
병적인 불안의 기준은 무엇일까? | 특정 공포증 | 공황장애--잘못된 경보 | 광장공포증 | 정말 모든 검사를 빠짐없이 한 것일까? | 공황장애와 헷갈리는 병들은 무엇일까? |
범불안장애--걱정하기 위해 태어나다 | 사회공포증--소심함 그 이상 | 불안장애 환자들은 겁쟁이일까? | 건강염려증 | 고독에 대한 불안 | 섹스공포증 | 비행공포증 | 군중공황 |
특이한 불안장애들 | 걱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술도 있다 | 불안장애 통계 |
정말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을까? | 시간이 약 |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불안들 | 왜 여자들이 더 불안장애에 시달릴까?
4장 불안은 어떻게 생기는가? (119)
우표 이론 | 스트레스와 학습된 무기력 | 유아기의 외상경험 |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불안은 어떻게 생기는가? | 불안은 잘못된 교육 탓이다? |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
정신분석--자위, 사촌, 빨간 소파 | 학습 이론-꼬마 앨버트와 쥐 | 도플갱어와 유전자 |
불합리한 불안을 만들어내는 센터 | 불합리한 불안은 이렇게 생겨난다
5장 네 가지 해결책 (227)
불안을 극복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것들 | 위약효과 | 해결책 1: 심리요법 | 해결책 2: 약물요법 | 해결책 3: 자기치료 | 해결책 4: 시간이라는 약 | 제육감--기적의 약
맺음말 (339) | 옮긴이의 말 (341) | 용어설명 (344) |
테스트 (349) | 사진출처 (357) | 찾아보기 (367)
책속에서
인류는 일찍부터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서로 싸움을 벌여왔다(그러나 대부분은 싸움 때문에 먹을 것이 더 줄어들었다). 정치가들은 권력을 잡을 목적으로 다른 나라가 위협해올지 모른다는 불안을 부추겨서 국민들을 전쟁터로 내보낸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서 거대한 핵무기고를 만든다. 종교재판은 사람들 사이에 이교도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겨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한 것이었다. 광신도들 중에서는 가난, 사회적 불평등, 부자유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안 때문에 신앙으로 도피한 사람들이 많다.
미디어에서는 주로 전쟁과 폭력에 대한 불안을 다루지만, 오히려 아주 일상적인 불안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약국에 무료로 배포되는 건강잡지 <아포테켄 움샤우Apotheken Umschau>에서 독일인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두려운 일이 불치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50퍼센트가 넘었다. 그다음이 늙어서 사회복지 대상자가 되는 것이었고, 그다음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 외에 금전적인 어려움에 빠지면 어쩌나, 노후연금이 넉넉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
그러나 우리가 타인에게 드러내는 긍정적인 감정도 불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인간이 주로 느끼는 감정들은 친밀함, 안전감, 사랑, 섹스에 대한 욕구와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인간은 이와 같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들을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다.
불안은 어디에나 있다. 이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겁쟁이가 되거나 용기 있는 사람이 되거나, 야심가가 되거나 한량이 되거나, 관대한 사람이 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되거나, 상냥한 사람이 되거나 시비꾼이 되거나, 규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거나 방탕한 사람이 되거나, 유머 있는 사람이 되거나 진지한 사람이 되거나, 쾌활한 사람이 되거나 의기소침한 사람이 되거나, 매력적인 사람이 되거나 무례한 사람이 되거나, 사려 깊은 사람이 되거나 경솔한 사람이 되거나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대부분 불안에 의해 결정된다. 유명한 운동선수나, 독창적인 예술가나, 야심적인 학자나, 성공한 사업가나, 힘 있는 정치가가 되는 데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불안이 큰 몫을 한 것이다. (13~14쪽)
찰스 다윈은 공황장애를 앓았을 뿐만 아니라, 특정 공포증도 앓았다. ‘특정 공포증’이란 동물, 높은 곳, 주사기 같은 하나의 대상에만 공포를 느끼는 것을 뜻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공포증’을 ‘단순 공포증’이라고 불렀는데, 공포증이란 본인에게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용어를 바꾸게 되었다.
공포증은,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거나 아주 조금만 무서워해야 할 대상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것을 뜻한다. 공포증의 대상은 대부분 전혀 무해한 것들이다. 아주 흔한 공포증인 거미 공포증을 예로 들어보자. 거미가 ‘혐오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독일의 거미들은 전혀 해롭지 않다. 그런데 모기는 사람을 무는데도 모기 공포증에 걸린 사람은 없다.
공포증이라는 개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다. ‘공포’라는 뜻의 포보스(군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의 아들) 신은 원초적 불안의 신이었다. 그는 전쟁에 대한 공포뿐만 아니라 질투와 폭력의 신이기도 했다.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