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8899092667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2-1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설화시대와 은주시대의 고사성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흥겨워하다ㅣ鼓腹擊壤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든다ㅣ酒池肉林
이롭더라도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라ㅣ利而勿利
먹던 음식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서ㅣ吐哺握 외
제2부 춘추시대의 고사성어
자기 자신이 다스림이 근본이다ㅣ身者治之本
태산은 흙과 돌을 마다하지 않기에 높은 것이다ㅣ泰山不辭土石 故能成其高
송나라 양공의 어짊ㅣ宋襄之仁
삼사를 후퇴하다ㅣ避三舍 외
제3부 전국시대의 고사성어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ㅣ士爲知己死
덕에 있지 험준함에 있지 않다ㅣ在德 不在險
삼군의 재앙은 지나친 의심으로 생긴다ㅣ三軍之災 生於狐疑 외
제4부 진나라 시대의 고사성어
바람소리는 소슬하고 역수는 차갑구나ㅣ風蕭蕭兮 易水寒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ㅣ守株待兎
창과 방패ㅣ矛盾 외
제5부 전한 시대의 고사성어
초나라 장수 계포의 한 번 승낙ㅣ季布一諾
새의 날개와 깃이 이미 자라다ㅣ羽翼已成
우단인가 좌단인가ㅣ右袒左袒 외
제6부 후한 시대의 고사성어
변폭을 수식하다ㅣ修飾邊幅
조강지처는 내보내지 않는다ㅣ槽糠之妻不下堂 외
제7부 삼국시대의 고사성어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ㅣ桃園結義
초옥으로 세 번 찾아가다ㅣ三顧草廬
물과 물고기의 사귐ㅣ水魚之交 외
책속에서
일찍이 한자라는 문자를 발달시켜온 중국에서 고사성어는 역사, 사상, 시문 등의 고전에 풍부하게 남겨진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오고 있다. 중국의 한자를 받아들인 우리는 이른바 한자문화권에 속한다. 따라서 중국에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고사성어는 우리도 공유하는 문화유산이다. 더욱이 문화유산인 고사성어는 2,000년, 3,0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시대의 변화와 역사의 풍설을 맞아왔어도 그 가치만큼은 잃지 않았다.
현재는 IT다, 하이테크다, 바이오다 하며 온갖 첨단 기술이 꽃피우고 있어서 미래지향적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고사성어는 결코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고사성어는 시공을 초월해 사건의 본질을 포착하고 진리를 말해주며 인생의 오묘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명맥이 길 뿐만 아니라 외경심마저 느끼게 한다고 하겠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청출어람’의 보기는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이밀李謐과 공번孔륌의 사제 이야기다. 때는 5세기에서 6세에 걸친 남북조시대. 학자 공번의 제자가 되
어 공부를 하던 청년 이밀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몇 년 뒤, 공번은 이밀이 자신보다 학문이 뛰어난 것을 알고 나서 자청해서 이밀의 제자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청출어람은 또한 기업의 경영자가 새겨두어야 할 말이다. 경영의 최고 책임자에게 주워진 크나큰 책임 가운데 하나가 후계자 양성이다. 따라서 후진 중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양성해서 자리를 물러주어야 최후의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다. ‘출람지예’의 후계자에게 바통을 넘겨준다면 기업은 반석 위에서 거듭 발전하게 될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오나 쪽보다 더 푸르다
재상의 가신들은“장의란 놈은 가난하고 품행이 좋지 못합니다. 보석 도둑은 장의가 틀림없습니다.”라고 재상에게 말하고서 장의를 잡아들였다. 장의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
했지만, 숱한 매질을 면하지는 못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하고서는 집으로 돌아온 장의를 보자 아내가 탄식을 했다.
“당신이 그렇게 유세를 하고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수모는 받지 않았을 텐데. 다 관두세요.”
그러자 장의는 입을 크게 벌리고 물었다.
“내 혀를 잘 보시오. 아직 잘 붙어 있소?”
아내가 웃자, “그럼 됐소.” 라고 장의는 말했다. 혀가 건재하다면 유세를 할 수 있으며, 자신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걷지도 못할 만큼 흠씬 두드려 맞고도 혀만 있으면 다시 유세를 할 수 있다고 말한 장의의 성공을 향한 집념은 어쩌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인지도 모르겠다. 가능성이란 도전을 해야 생기는 법이다. 중도에 포기를 한다면 가능성은 사라지고 만다.
-혀는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