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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락방

엄마의 다락방

(<마음 가는 대로> 두 번째 이야기)

수산나 타마로 (지은이), 최정화 (옮긴이)
밀리언하우스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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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락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의 다락방 (<마음 가는 대로> 두 번째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91643659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10-05-14

책 소개

할머니에서 엄마, 손녀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수산나 타마로의 <마음 가는 대로> 후속작이다. 할머니에 대한 반발심으로 미국으로 집을 떠났던 주인공 마르타가 혼란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인 동시에 해체된 가족 구성원들과 화해하고 이해해가는 가족소설이기도 하다.

목차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께
전주곡 preludio
계보 genealogie
뿌리 radici

책속에서

바람이 몹시 불던 십이월의 어느 아침, 게임은 마침내 끝났어요. 가게에 다녀오다 마당에 쓰러진 할머니를 보았어요. 잠옷 차림에다가 맨발은 온통 흙투성이였어요. 버크는 할머니 옆에서 구슬프게 낑낑대고 있었죠. 유령을 찾아 집 밖으로 나오다 나무뿌리에 걸려 나무에 머리를 부딪친 것 같았어요. 할머니는 미소를 머금은 채 반듯이 누워 있었어요. 잔디 위에서 배영을 하는 것처럼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로요. 이마엔 한 줄기 피가 흘렀고, 눈꺼풀 안의 눈동자는 마침내 안식을 찾은 듯했죠. ­‘전주곡’ 중에서


언젠가 때가 되면 아주 차분하고 분명하게 내가 아버지를 경멸하는 이유를 열거할 거예요. 아빠와의 관계를 끊을지 말지 결정할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하니까요. 손잡이가 떨어진 여행 가방처럼 길에 버려진 엄마…. 그렇게 되기는 죽기보다 싫었어요. 할머니의 병 그리고 죽음, 아빠와의 만남, 그 모든 고단들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나자 여름이 성큼 다가왔어요. 난 해진 넝마처럼 너덜너덜해졌어요. 그저 혼자 어딘가에 누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고 싶었어요. 한겨울을 견디는 나무처럼,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개구리처럼. ­‘계보’ 중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내 삶을 파괴해 버린 작은 시한폭탄 같은 너를 한 번이라도 안아 주었더라면 아주 좋았을 것 같아. 그런다고 아무것도 보상할 순 없겠지만 너를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길게 안고 싶구나. 한 번도 너를 안아 준 적이 없어. 네가 막 태어났을 때, 네가 어렸을 때, 네가 한참 자라고 있을 때, 그때 해 주지 못한 포옹을 모두 담아 마지막으로 한 번 널 안아 주고 싶구나. 그리고 내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때 네가 필요로 할지도 모를 포옹까지 거기에 담고 싶구나.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어리석고 냉소적이었던 한 인간을 용서해라. ­‘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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