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196581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6-09-21
책 소개
목차
추천사_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책 머리에_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
교과서포럼 창립 선언문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_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
고교 <근.현대사>교과서의 ‘민족?민중’ 지상주의_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
약탈과 수탈뿐인 근대 경제 없는 근대사_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민중.통일 사학’의 실체와 그 충격_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
고교 <근.현대사>교과서 이렇게 만들어야_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
책속에서
개항 후의 우리 역사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뜻대로 이루진 것이 거의 없었다. 이 시기에 관한 한, 우리 역사라고 해도 외세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개항 후의 우리 역사를 한국 자료만으로는 연구할 수 없다는 근거다. 요컨대 우리는 어떤 국제 정황 하에서 어떻게 당했고, 이 난국에 직면하여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알고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시기 역사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역사는 그 특성상 한국에 국한된 폐쇄적閉鎖的 시각만으로는 이미 연구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근간에는 이에 더해 ‘민족’ ‘민중’이라는 거룩한 대의명분으로 포장된 편향된 이념을 앞세워 연구에 또 다른 혼동을 빚고 있다. 역사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나 이론이라고 해도 역사를 여기에 맞도록 뜯어 맞춰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역사가 아니다.
왜 이런 ‘외눈박이 서술’이 가능한 것일까. 무슨 까닭에 교과서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혹독한 ‘외재적 접근’을 하는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내재적 접근’을 하는 것일까. 예를 들면 한국의 유신체제에 관하여는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체제로 나아간 것이 유신체제였다(p. 288)”라고 타당한 비판의식을 갖고 진술하고 있다면, 북한에 대하여는 어떻게 기술했어야 했을까. 혹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 아래 사회주의가 아닌 수령전체주의로 나아간 것이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체제였다”라는 식으로 언급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북한이 말하는 우리식 사회주의란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북한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본적인 힘으로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