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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992
· 쪽수 : 792쪽
· 출판일 : 2015-07-30
책 소개
목차
워브는 그 너머에 머문다
수호자
두 번째 변종
콜로니
페이첵
변수 인간
통근자
요정의 왕
단기 체류자의 행성
자가 광고
황금 사나이
제임스 P. 크로우
사칭자
음울한 대지에 고하노니
조정 팀
아버지 괴물
포스터, 넌 죽었어!
독점 시장
얀시의 허울
마이너리티 리포트
작가 노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재미있군. 그렇지 않소?”
“뭐가?”
“이 새로운 기종들 말이오. 발톱의 변종들. 우리는 완전히 놈들의 손아귀에 잡힌 거 아니오? 어쩌면 지금쯤 UN군 전선 안쪽으로도 침투해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 혹시 새로운 종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 새로운 생물종. 진화. 인류의 뒤를 이을 종족.”
루디가 투덜댔다. “인간 다음의 종족은 없소.”
“없다고? 없을 건 또 뭐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잖소. 인류의 종말, 그리고 새로운 사회의 시작을.”
“놈들은 종족이 아니오. 기계 살인마일 뿐이지. 당신네들은 파괴를 위해 놈들을 만들었소. 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오. 목적을 가진 기계일 뿐이지.”
“지금은 그렇게 보이겠지. 하지만 나중에는 어떻겠소? 전쟁이 끝나 더 이상 파괴할 인간이 남지 않으면 그들의 진정한 가능성이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는 것 아니오.”
“놈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
“실제로 그렇지 않소?”
침묵이 흘렀다.
- 「두 번째 변종」에서
“설계도와 필름이 보안경찰의 손으로 넘어가겠죠. 단순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회사를 파멸로 이끌고 싶은 게 아닙니다.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거라고요! 안전해지고 싶습니다. 갈 곳도 없이 혼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어떤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개인이라는 사실이 어떤 건지,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이라는 두 개의 무자비한 권력 사이의 졸이 된 기분이 어떤지. 저는 졸로 사는 일에는 질렸습니다.”
레드릭은 한동안 아무 말도 않고 무심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 기분은 나도 알고 있네.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기분이지. 자네보다 더 오래 말이야. 나는 자네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었어.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이 갈수록 그런 형태로 고착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네. 바로 그 때문에 레드릭 건설이 존재하는 거야. 언젠가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게야. 언젠가, 우리가 집게와 거울을 완성하면 말이지. 우리의 무기가 완성되면.”
- 「페이첵」에서
“나는 널 사지 않을 거다.” 그가 로봇에게 말했다. “절대로. 백만 년이 지난다 해도.”
“아, 선생님은 저를 구매하실 겁니다.” 파스라드가 그의 말을 수정해줬다.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니까요.” 그 목소리 안에는 차분하고 금속성인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다. “모리스 씨, 당신은 제 제안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파스라드는 현대적인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당장 여기서 나가.” 모리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 집에서 나가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마.”
“저는 선생님 소유의 파스라드가 아니므로 명령을 받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명시된 가격에 구입하시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는 오직 자가 제어 안드로이드 주식회사의 명령만 받습니다. 그들의 지시는 정반대였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저를 구매하실 때까지 여기 있을 겁니다.”
“내가 절대 너를 사지 않는다면?” 모리스가 물었다. 그러나 이렇게 묻는 동안에도 그의 마음속에는 차가운 얼음 결정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미 닥쳐올 답변의 차가운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계속 선생님과 함께 머무를 겁니다.” 파스라드가 말했다. “결국 선생님은 저를 사게 되실 겁니다.”
- 「자가 광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