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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88993119688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14-03-30
책 소개
목차
제27장│14세기 - 명明 왕조, 300년 암흑시대의 시작
1. 몽고 제국의 중국 통치 _ 14
2. 한인의 격렬한 반항 _ 20
3. 명明 왕조의 흥기 _ 28
4. 주원장朱元璋의 대도살 _ 34
5. 인권 유린 _ 38
6. 절대 전제제도 확립 _ 45
7. 대암흑시대 _ 49
8. 정난靖難의 역 _ 55
제28장│15세기 - 암흑이 천지를 가리다
1. 주체朱棣의 대도살 _ 64
2. 중국 최초의 해상영웅-정화鄭和 _ 68
3. 교지성交趾省 설립과 영구적 이탈 _ 78
4. 북방 변경의 근심 _ 82
5. 제3차 환관시대 _ 88
6. 토목지변土木之變과 탈문지변奪門之變 _ 93
7. 단두정치斷頭政治 _ 99
제29장│16세기 - 단두정치의 극치를 보여준 황제들
1. 주후조朱厚照와 유근劉瑾 _ 112
2. 대례의大禮儀 사건 _ 117
3. 단두정치의 악화 _ 123
4. 전국을 달군 민중항거 _ 128
5. 왜구倭寇 _ 132
6. 북방의 외환과 화해 _ 137
7. 장거정張居正의 개혁과 참패 _ 143
8. 제1차 조선 파병 _ 148
9. 양명학파 _ 154
10. 삼부三部 소설 _ 158
제30장│17세기 - 청淸 왕조가 창조한 제3차 황금시대
1. 단두정치의 극치 _ 172
2. 광감礦監과 세감稅監 _ 178
3. 동북쪽에서 일어난 후금後金 칸국 _ 185
4. 청淸 제국의 전쟁과 화해 _ 192
5. 주유교朱由校와 위충현魏忠賢 _ 199
6. 천지개벽할 농민 대폭동 _ 206
7. 주유검朱由檢의 최후 _ 214
8. 청군의 입관入關 _ 219
9. 한족의 반항과 삼번三藩 전투 _ 227
10. 제3의 황금시대 _ 234
11. 동방 강토의 개척-대만 _ 241
12. 동북 강토의 개척-‘네르친스크 조약’ _ 245
13. 새북塞北 강토의 개척-내몽고 _ 251
14. 막북漠北 강토의 개척-외몽고 _ 256
제31장│18세기 - 대암흑의 그림자
1. 라마교喇嘛敎와 서장西藏 _ 268
2. 서남 강토의 개척-서장 _ 273
3. 중서부 강토의 개척-청해靑海 _ 278
4. 준갈이 칸국의 멸망과 종족 도살 _ 281
5. 서북 강토의 개척-신강新疆 _ 288
6. 청 정부의 민족정책 _ 293
7. 조선·유구·안남 _ 299
8. 미얀마·네팔·섬라暹羅(태국) _ 303
9. 번속 밖의 조공국 _ 309
10. 화교華僑 _ 313
11. 문자옥文字獄 _ 319
12. 대암흑의 반격 _ 327
13. 관핍민반官逼民反 ① _ 333
14. 가장 위대한 소설-『홍루몽紅樓夢』 _ 340
제32장│19세기 - 아편 전쟁, 중국의 몰락을 부채질한 무역 전쟁
1. 관핍민반 ② _ 351
2. 중국과 서양의 기형적 관계 _ 354
3. 영국 세력의 동진 _ 360
4. 아편 전쟁 _ 367
5. 거대한 변화 _ 377
6. 태평천국太平天國 _ 383
7. 염군捻軍과 회변回變 _ 392
8. 영·프 연합군 _ 397
9. 러시아, 98만km2 강토 탈취 _ 407
10. 신강의 이탈과 수복 _ 412
11. 다시 63만km2의 강토 탈취한 러시아 _ 416
12. 중·프·월남 전쟁 _ 421
13. 자강운동自强運動 _ 429
14. 제2차 조선 파병 _ 437
15. 중·일 갑오전쟁 _ 444
16. 중국이 실패한 원인 _ 451
17. 백일유신百日維新, 무술정변戊戌政變 _ 457
18. 의화단義和團 _ 467
제33장│20세기 - 열강의 세력 확장이 불러온 청淸 왕조의 종말
1. 8국 연합군 _ 478
특별 부록
백양의 역사관 _ 486
1. 중국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_ 486
2. 『백양 중국사』를 쓰게 된 동기 _ 499
3. 역사에서 미래를 본다 _ 502
4. 역사의 거울 _ 507
5. 제왕을 더럽힌 백양 _ 518
6. 사대부와 중국인 _ 522
7. 『백양 중국사』의 역자 김영수 교수의 질문에 삼가 답함 _ 530
백양 연보 _ 540
백양 주요 작품 연보 _ 566
역자 후기 _ 568
중국 역대 왕조 강역도 _ 573
중국 역대 왕조 기년표 _ 574
표·지도·세계도·사진 목록 _ 576
찾아보기 _ 579
책속에서
단두정치斷頭政治(무뇌정치)는 사람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주익균(명明 신종 만력제)의 단두정치는 더욱 철저했다. 그의 선조들은 깊은 궁에 숨어 지내면서 다소 느리기는 했지만 국가의 큰일은 ‘표의票擬’(각종 상소나 결재서류에 재상이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는 행위)나 ‘주비朱批’(황제가 붉은붓으로 결재하는 행위)라는 방식을 통해 처리했다. 그러나 30년 넘는 주익균의 단두정치는 이런 것조차 모두 중지시켰다. 관리들의 보고서가 올라가면 ‘고기만두로 개를 때리듯’ 함흥차사였다. 말 그대로 감감 무소식이었다. (중략)
금의위에는 법관이 없어 죄를 지어 감옥에 갇힌 죄수가 길면 20년 넘게 심문 한 번 받지 못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견디다 못한 죄수가 감옥 벽에 머리를 찧어 피를 줄줄 흘리면서 하소연할 정도였다. 죄수의 가족이 장안문長安門 밖에 모여 무릎을 꿇고는 멀리 신성한 천자 주익균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깊은 궁궐 쪽을 향해 울며불며 애원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는 함께 통곡했다.
하지만 주익균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상들이 다시 한 번 법관이나 다른 관리들을 지정하여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전국의 지방정부 관리들 역시 반 이상 비어 있었다. 관리를 임용해야 한다는 주장奏章을 올리면 못 본 척했을 뿐만 아니라 사직하는 관리들의 사직서에도 무반응이었다. 재상 이정기李廷機가 병이 나서 무려 120차례 사직상소를 올렸지만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다 끝내는 재가를 받지 못한 채 물러났고, 황제는 추궁하지 않았다. (중략)
세계 역사상 이런 정치형태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신하가 황제를 만나러 들어갈 수 없었고, 주장을 올려봐야 죽은 시신에게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아무런 반응을 얻을 수 없었다. 백성은 통곡했고, 관리들은 초조해졌다. 민란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황제와 정부를 꾸짖고 욕하는 소리가 전국을 뒤덮었고, 폭정에 항거하는 혁명이 물결쳤건만 황제 주익균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명 정부는 진작 머리가 잘린 시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3권 「제30장 17세기-청淸 왕조가 창조한 제3차 황금시대」 중에서
황제는 이론상 절대적 최고 권력자지만 군대의 충성을 얻어야만 한다. 젊은 황제 재첨은 이 점에 주의하고 하북성 사법원장(직예 안찰사按察使)으로 천진의 신식 군대를 훈련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던 원세개(위안스카이)를 차관(시랑侍郞) 계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그를 접견하여 사적인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원세개는 어디까지나 관료사회에 물든 인물이었다. 관료들은 권력이 큰 쪽에 충성을 표시하면 그만이었다. (중략)
나랍난아(서 태후)는 11세기 반개혁의 주류인 사마광司馬光처럼 대권을 잡자 바로 원상 복구를 명했다. 과거시험에 팔고문이 재등장하고, 폐지한 낡은 부서들이 복구되었다. 사법에서는 고문을 비롯한 폭력 수단이 회복되었고, 감옥은 영국 공사 파크스가 학대받은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 수구당은 환호성을 올리며 나랍난아야말로 만주족의 구세주며 유사 이래 최고로 영명한 여자 성인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역사는 끊임없이 하나의 현상을 보여준다. 국가와 민족을 불같이 사랑하고 그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은 한없는 고통을 당하는 반면, 온갖 더러움을 다 뒤집어쓴 기득권층은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누린다는 것을!
황제는 이론상 절대적 최고 권력자지만 군대의 충성을 얻어야만 한다. 젊은 황제 재첨은 이 점에 주의하고 하북성 사법원장(직예 안찰사按察使)으로 천진의 신식 군대를 훈련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던 원세개(위안스카이)를 차관(시랑侍郞) 계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그를 접견하여 사적인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원세개는 어디까지나 관료사회에 물든 인물이었다. 관료들은 권력이 큰 쪽에 충성을 표시하면 그만이었다. (중략)
나랍난아(서 태후)는 11세기 반개혁의 주류인 사마광司馬光처럼 대권을 잡자 바로 원상 복구를 명했다. 과거시험에 팔고문이 재등장하고, 폐지한 낡은 부서들이 복구되었다. 사법에서는 고문을 비롯한 폭력 수단이 회복되었고, 감옥은 영국 공사 파크스가 학대받은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 수구당은 환호성을 올리며 나랍난아야말로 만주족의 구세주며 유사 이래 최고로 영명한 여자 성인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역사는 끊임없이 하나의 현상을 보여준다. 국가와 민족을 불같이 사랑하고 그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은 한없는 고통을 당하는 반면, 온갖 더러움을 다 뒤집어쓴 기득권층은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누린다는 것을!
-3권 「제32장 19세기-아편 전쟁, 중국의 몰락을 부채질한 무역 전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