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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8899381888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7-09-15
책 소개
목차
1부.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
첫 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세 번째 편지
네 번째 편지
다섯 번째 편지
여섯 번째 편지
일곱 번째 편지
여덟 번째 편지
아홉 번째 편지
열 번째 편지
2부. 악몽 교향곡
3부. 연주자의 십계명
1.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2. 우상을 만들지 말라
3. 음악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지 말라
4.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5. 대가를 공경하라
6. 살인하지 말라
7. 유혹에 빠지지 말라
8. 도둑질하지 말라
9.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10. 네 이웃의 음향을 탐내지 말라
4부. 루트비히를 찾아서
1. 프렐류드
“그래야만 하는가?”
2. 주제, 그리고 제1변주부터 제5변주까지
파트너십
템포
슬라이드
디테일의 신비
또 다른 디테일, 페르마타
3. 간주곡: 스케르찬도
4. 제6변주부터 제9변주까지
카덴차
내용
개성
진정성, 진실성, 대중성
5. 피날레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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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난 함정에 빠져들기 전에 스스로 제동을 걸곤 합니다. 또 끊임없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옛것이든 새것이든) 유명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세우는, 낯선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찾아가는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되새겨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음악을 얻을 수 있을까요? 왜 이렇게 회의적이냐고요? 아마 내가 계략을 이미 꿰뚫어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성과와 그로 인한 결과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악의 창공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다행히 독창적인 별들도 있습니다. 내 관심은 바로 이들을 향해 있답니다.
굳이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야망에 끌려다녔답니다. 그때는 나도 야망의 시도에 왜 매번 저항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지요. 오랫동안 청중이 넘쳐나고 스타의 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평판이 좋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초대받거나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가서 친구들을 든든히 받쳐주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다고 믿었죠. 난 아무 생각 없이 ‘사교계’에 도취되었고, 가능한 한 많은 ‘유명인사들’을 모아 최소한의 짧은 리허설을 거친 뒤에 함께 무대에 세우는 기획자의 야망을 따라갔습니다. 이런 식의 페스티벌은 음악이 아닌, 공허함의 놀이마당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들만 해대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반격하고 위험에 방치하는 자들이 되고 말지요. 이런 식으로 지배층의 희생양이 된 이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지배층은 유치한 규범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체계에 완전히 동화하기를 요구합니다. 음악계에서 누군가가 지배층이 정해놓은 길, 즉 확실히 상업적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그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지배자는 그런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그를 아나키스트 내지는 이방인으로 취급합니다. 그럼 그의 이름은 쉽게 잊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