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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398584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2-09-13
책 소개
목차
1강 진지한 행복론이 필요한 시대
2강 관점- 한마디로 정리되는 행복론을 의심하라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뇌 | 인류가 남긴 자기 서사가 말하는 것 | 노직의 사고 실험이 던지는 물음 | 인간사에는 관점이라는 게 있다
3강 행복의 다층성- 행복에 관한 오해와 편견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세 가지 고민거리 | 내 행복은 내가 가장 잘 알까 | 마지막에 운명이 뒤바뀐 사람들 | 왜 도덕적이어야 할까 | 칸트가 내민 도전장, 행복을 폐위하라 | 한도 끝도 없는 목록에서 균형 잡기
4강 행복의 계보학- 안내자들과 바른 길로 출발하라
스토아주의자 세네카의 변명 | 욕망을 긍정한 사상가들 | 아우구스티누스의 행복론 | 행복이 삶과 죽음을 가른 시대 | 데카르트와 엘리자베스의 편지 | 참이라면 중요한, 또는 참이 아니라도 중요한 | 우리는 다 느끼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것이다
5강 행복 과학- 내 행복은 몇 점일까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난 혁명 | 벤담의 행복 계산법 | 높은 차원의 쾌락과 낮은 차원의 쾌락 | 행복 미터기로 행복을 잰다면 | 측정 불가능한 것들의 목소리 | 우리 시대 ‘행복 과학’이 빠뜨린 물음
6강 기질- 타고난 성격을 이해하며 행복해지는 법
명랑한 사람, 신경증 있는 사람 | 천재와 멜랑콜리 |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 낙관주의의 함정 |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진하게 | 은퇴, 여유, 고독 | 아름다운 것들을 삶의 일부로 만들자
7강 지속성-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을까
프로이트와 러셀의 반대되는 행복론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 현대 문명은 인간을 불행하게 할까 | ‘쾌락의 쳇바퀴’를 넘어서 |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8강 환상- 행복이란 영원히 잘 속는 것?
모두 가짜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소중한 것 | 그래도 우리 자신을 더 잘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 환상을 옹호한 사람들 | 커튼 내리기 | 성숙하려면 눈을 똑바로 떠라
9강 당신의 행복을 따라가라
주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어머니 알바 뮈르달은 유산을 하다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그 뒤 자궁에 큰 종양이 생겼다. 의사들은 그 상태로 또 임신을 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아예 자궁을 들어내자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시는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될 그 수술을 딱 잘라 거절했다. …… 그때부터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나는 우연히 편지 한 통을 찾아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아버지는 자궁 절제 대신 종양만 제거하는 더 어려운 수술을 택한 어머니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운명의 손에 결과를 맡기자고, 지금까지 하는 일마다 운이 좋았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편지를 읽고 나니 내 생명이 실오라기 하나에 매달려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로지 부모님의 결단과 그분들이 믿은 운 덕분이라고 할 수밖에.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경외와 더불어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면서 순간 겸허해진다.
인류가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행복에 뜨거운 관심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그런 관심이 유독 커진 특이한 시대들이 있었다. 기원전 5세기와 6세기가 그랬다. 갑자기 시인과 예언자, 그리고 공자, 붓다, 조로아스터, 노자, 소크라테스 같은 사상가들이 나타나 행복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 그때처럼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여행자들과 더불어 먼 곳의 낯선 교리들이 들어오고, 전쟁과 궁핍에 쫓겨온 이민자들과 함께 훌륭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때처럼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행복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덕적인 가르침을 전한다.
행복에 이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행복을 추구할 때 어떤 도덕적인 고려를 해야 하는가? 인간의 삶에서 행복 말고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극도의 궁핍과 풍요가 공존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 시대에 내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어떻게 비교해야 할 것인가? 이제 오늘 우리가 한 선택이 미래 세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좀더 철저해질 수 있을까? 관용이라는 것을 모르고 대놓고 비인도적인 행복을 옹호하는 사람과 집단에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