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회

들어가는 말
1장 안락사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2장 낙태의 자유는 제한되어야 하는가?
3장 마리화나의 규제는 정당한가?
4장 동성 결혼은 잘못된 것인가?
5장 부유세는 부당한 것인가?
6장 사형 제도는 유지되어야 하는가?
7장 매춘은 처벌받아야 하는가?
8장 과시적 소비는 비난받아야 하는가?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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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은 종종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도덕과 관행에 도전하며 옳고 그름에 관한 우리의 생각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내 삶을 그저 펼쳐지는 대로 받아들이며 과거의 전통적인 방식이나 주변 사람들의 방식을 따른다면 나는 내 삶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존 스튜어트 밀은 타자를 흉내 내는 삶은 유인원의 삶이지 결코 인간의 삶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책임지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진정 행복을 원한다면 삶을 고민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 고민과 사유는 개인의 삶에 결코 국한되지 않으며 공동체의 원리와 연결된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철학의 화두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들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기의 철학적 질문과 맞닿아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정의에 대한 시민 지성을 필요로 한다. 시민 지성은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무너지는 정의의 현주소에 대한 진중한 성찰 위에서 성장한다. 삶과 죽음, 사랑과 쾌락, 탐욕과 부와 사치, 과거의 책임과 미래의 의무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시민 지성은 성장한다. 나는 이 책이 시민 지성의 성장에 조그만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