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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440734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5-05-05
책 소개
목차
1장 루쉰이 들려주는 『아Q정전』 이야기
미장 마을의 아큐라는 사나이
정신승리법과 노려보기주의
하루에 두 번 굴욕을 맛보다
마음이 하늘하늘해지다
짧고 허무한 전성시대
혁명 시대에 임하는 아큐의 자세
아큐의 말로와 때늦은 자각
2장 『아Q정전』이 말하고 있는 것
정신승리법 : 내 결점을 인정할 수 없다
노려보기주의 : 자기 인생에 대한 게으름
약자 괴롭히기 : 거짓 승리감에 도취되다
노예근성 : 강자에 먹히고 약자를 먹다
패거리 의식 : 구경꾼 무리에 속하다
혁명이 뭐길래 : 갖고 싶은 건 다 내 것?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TIP?신해혁명
3장 루쉰, 펜을 든 전사
소년의 꿈과 슬픔
아이들은 거짓말을 싫어해
TIP?아편전쟁과 태평천국운동
그림 같은 풍경은 농촌의 현실이 아니다
몸의 병을 고치는 자, 마음의 병을 고치는 자
환등기 속에서 병든 세상을 보다
민족의 정신을 치유하는 사상가의 길
쇠 방에서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TIP?신문화운동과 5?4 운동
광인과 전사, 잠든 세상을 깨우고 아이들을 구하다
희망은 새로운 세대로부터 나온다
4장 루쉰의 메시지를 읽는 시간
이러한 전사
전사와 파리
개의 반박
현인과 어리석은 자와 종
복수
잡감
선두와 꼴찌(「이것과 저것」 중에서)
죽음
쉬광핑에게
연대기로 본 루쉰의 생애와 작품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고마운 책들
리뷰
책속에서
자신을 무시하며 힘으로 괴롭히는 강한 자에게 대처하는 아큐만의 일종의 ‘정신승리법’이었어. 아큐의 그런 처세술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가지고 놀리며 그의 자존심을 박박 긁곤 했지.
“아큐! 이건 자식이 애비를 때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야. 네 입으로 말해 봐!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그러면 건달들에게 머리끄덩이를 붙잡힌 아큐는 이렇게 대꾸할 뿐 어쩔 도리가 없었어. “그래! 난 벌레야. 됐어? 이래도 안 놔?” 아큐의 정신승리법은 정말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했어.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결코 기세가 수그러들 줄을 몰랐거든. “난 그야말로 자신을 경멸하는 데 일인자다. 장원급제한 사람도 일인자, 나도 일인자!” 라며 금세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곤 했어.
지금 그를 따라오는 군중들의 눈빛에도 뭔가 늑대의 눈빛과 비슷한 것이 있었어. 둔한 듯하면서도 서슬 퍼런, 그의 몸뚱이를 씹어 먹어도 성에 차지 않을 듯한 야수 같은 눈빛이라고나 할까? 그에게서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으며 그의 뒤를 쫓고 있는 저 눈빛들이 그의 영혼을 삼키려고 덤벼들었어. “사람 살려!” 어쩌면 아큐 생애에 유일하게 진실했을 법한 그 마지막 절규는 안타깝게도 그의 목구멍 안으로 사그라져 버렸어.
우리 자신을 냉정히 살펴보면 우리도 아큐처럼 노예근성이 있고, 때로 정신승리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이를 깨닫는 데서부터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출발점을 찾을 수 있고, 그때 비로소 혁명도 꿈꿀 수 있는거야. 루쉰이 ‘사람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바로 그런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