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94682211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6-05-23
책 소개
목차
1장 성의 변증법 13
2장 미국의 페미니즘 31
3장 프로이트주의: 오도된 페미니즘 67
4장 아동기를 없애자 109
5장 인종차별주의: 남성가족의 성차별주의 153
6장 사랑 183
7장 로맨스 문화 213
8장 (남성)문화 227
9장 문화사의 변증법 247
10장 궁극의 혁명: 요구와사변 279
옮긴이의 말_ 김민예숙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에 대하여_유숙열
리뷰
책속에서
근대가족의 발달이란 크고 통합된 사회가 작고 자기중심적인 단위로 붕괴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부 단위 안에서 아이의 존재는 이제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아이는 그 단위의 산물이고 그것이 유지되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 단위를 만들 준비가 될 때까지 심리적, 경제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가능한 한 오래 가족 단위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가정에 되도록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졌다. 이 목적을 위해서 아동기의 시대가 창조되었다.
근대 핵가족의 등장은 그것의 부속물인 ‘아동기’와 함께 짧은 기간의 의존에 불과했던 것을 확장하고 강화시킴으로써, 또한 일반적인 방식들?특별한 이데올로기, 고유한 생활방식, 언어, 복장, 예법 등?을 발달시킴으로써, 이미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집단에 씌워진 올가미를 졸라맸다. 아동의 의존성이 증가하고 과장되는 것과 더불어, 여성의 모성애로의 속박 역시 그 한계로까지 확장되었다. 여성과 아이들은 이제 형편없는 한 배에 탔다. 그들의 억압은 서로를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자녀 출산의 영광, ‘자연적’ 여성의 창조성의 숭고함의 신화에다 이제는 아동기 자체의 영광과 자녀 양육의 ‘창조성’에 관한 새로운 신화까지 첨가되었다.(“여보,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더 창조적인 게 어디 있겠소?”) 이제 사람들은 역사가 증명해온 것을 잊어버렸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이를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그만두는 것이다.
사랑을 다루지 않은 급진적 페미니즘에 관한 책은 정치적으로 실패작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출산보다도 훨씬 더 여성 억압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놀라운 사실을 함축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사랑을 없애기를 원하는 것인가?
사랑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느끼게 되는 공포는 사랑의 정치적 중요성에 대한 좋은 실마리가 된다. 사랑이 여성 또는 성심리에 관한 어떤 분석에서도 중심적이라는 또 다른 징후는 그것이 문화 자체에서 누락되어 있고 ‘사생활’로 격하되었다는 사실이다.(침실에서의 논리에 관해 들어본 사람 있는가?) 그렇다, 그것은 소설, 심지어 형이상학에까지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랑은 묘사되어 있거나 더 낫게 재창조되어 있기는 하지만, 분석되어 있지는 않다. 사랑은 충분히 경험되어 왔고 그 경험이 전달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이해된 적은 없다. 분석의 부재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여성과 사랑은 기본토대이기 때문에 그들을 검토한다는 것은 문화의 구조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