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서재

김갑수 … 멍하게 면벽하며 시간 죽이는 천장 높은 동굴
김광웅 … 나를 낮추고 희생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
김열규 … 책으로 지은 집에서 책과 우정을 쌓다
김용택 … 詩가 죽어가는 시대에 다시 詩를 말하다
김윤식 … 길이 없어도, 보이지 않아도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
김종규 … 인간의 창조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좋은 책이다
김주영 … 인생 밑바닥으로부터 기적을 창조하는 것은 책
김혜남 … 아프고 나니 내안의 것들을 표현하고 싶더라
김화영 … 프랑스 문학과 함께한 운명적인 번역 인생
문용린 … 더디 가더라도 옳고 바르게, 행복하게 성공하는 길
서영은 … 문학은 진리를 담아내는 표현의 도구
이광주 … 지상의 아름다운 책들이 살아 숨쉬는 놀이터
이미도 … 서재는 나의 자율적 유배지
이외수 …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만물을 사랑하라
이현우 … 책을 섭렵한 이후 달성하는 진정한 자유로움
임석재 … 건축은 인간의 정서를 담은 역사적 기록
전영애 … 열려있는 서재에서 ‘삶’을 만난다
정병규 … 책은 에너지의 표현이자 예술의 영역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자살자가 속출하게 되는 것은 정신과 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바라거든요. 궁극적 기대치, 종착지는 행복한 인간형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사람도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데, 궁극은 행복에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한동안 우리사회는 물질의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해서 끊임없이 물질의 풍요를 위해서만 치달았어요.”
-소설가 이외수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만물을 사랑하라’ 중에서

“우리 젊은 세대부터 인문, 예술, 과학 분야의 준비된 리더들을 키워야 할 때에요. 건강하고 희망이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누군가가 나를 낮추고 희생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리더에요.”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나를 낮추고 희생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 중에서

바다가 한 움큼 간격으로 내다뵈는 서재에서 곱게 침투한 빛을 벗 삼아 책을 읽어 온 김열규 선생의 고완품에 켜켜이 눌러앉은 잘디 잔 먼지처럼, 그의 온몸에는 책의 그윽한 향기가 은빛으로 박혀있는 것 같다. 정성껏 축조된 박물관에 고이고이 보관된 장서들처럼 그의 집 곳곳에 자리를 차지한 수많은 책들은 어느 노교수의 책 소장 역사를 넘어서, 일종의 독서지침서를 접하는 것 같은 환상을 자아낸다.
-김열규 한국학자 ‘책으로 지은 집에서 책과 우정을 쌓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