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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6612933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1) 태양과 바위산의 대향연 -울룰루(Uluru)
2) 신비한 맹그로브 숲 - 순다르반스(Sundarbans)
3)어둠 속 생명의 소리-고씨동굴(Gossi Cave)
4) 아침의 영광-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
5) 아프리카의 젖줄 - 마우숲 (Mau Forests Complex.)
6) 살아 있는 수정 - 나이카크리스털동굴(Crystal Cave, Naica)
7)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 키리마티섬(Kiritimati I.)
8)안데스의 거대한 거울-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9)아시아의 푸른 심장 -네이멍구(Neimenggu)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구 위의 모든 것들은 변한다. 인체를 형성하는 세포도 근육을 만들고 영양소를 흡수하며 매 순간 변하고 있으며, 자연의 형태도 바람과 물과 공기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모양이 바뀐다. 수억 년 동안 침식과 퇴적작용을 거쳐 협곡이 생겼으며, 땅이 솟아올라 산맥을 형성하고 빙하가 녹아 강물이 만들어졌다. 지표면 밑에 있는 맨틀은 지금도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온도와 힘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죽고 살기를 반복하며 지구는 그렇게 수억 년을 변화했고, 변하고 있다. 지구는 '살아 있다.' 매일 무심코 지나가는 길도 '자연'을 느끼며 걸으면 모든 것이 새롭다. 내가 살아 있음이 느껴지고, 나 이외의 다른 생명체가 보인다. 지구 위의 모든 생물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숨 쉬고'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바닷속 모습은 어떨까. 그곳에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과 형상들로 가득차 있다. 물결의 흐름에 따라 흔들거리는 해초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인어공주의 친구 세바스찬(붉은 게)가 만화 속에서 튀어나와 흥겹게 '언더 더 시(Under The Sea)'를 부를 것만 같고,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들썩들썩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바닷속에는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지구의 산 역사인 산호초가 우리를 태초의 지구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산호초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적어도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뜨거운 햇살을 받는 적도 부근 바다에 사는 산호초는 따로 경산호라 분리해 부른다. 몸이 딱딱한 외골격을 가진 이 산호초는 석회질이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졌다. 환상적인 경산호의 모습이 이렇게 수천, 수만 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온 예술품이라고 생각하면 그 앞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이곳은 하늘인가. 바다인가. 북극인가. 온통 하얀 세상이다. 눈이라면 금새 햇볕에 녹겠지만 햇볕이 비치면 비칠수록 더욱 강하게 하얀 빛을 띤다. 하늘과 지상의 경계가 모호한 이곳은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곳은 또한 거대한 거울이다. 뭉게구름이 하늘에 떠 있으면 이 곳에서도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햇볕이 쨍쨍하면 태양을 품는다. 밤 하늘에 별들이 총총 모습을 나타내면 이 곳에서도 고스란히 별빛을 품는다. 마치 하늘과 대화를 나누기라도 하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