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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733903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2-04-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야기와 은유 __ 7
제1부
예수가 가르친 비유들
1장 수수께기 비유들 __ 23
그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2장 본보기 비유들 __ 45
가서 너희도 이처럼 행하라
3장 도전하는 비유들: 1부 __ 69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4장 도전하는 비유들: 2부 __ 99
말씀에 맞서는 말씀
5장 도전하는 비유들: 3부 __ 135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6장 하나님의 나라 __ 171
협동하라는 도전
중간극
비유적인 역사의 유혹 __ 213
루비콘 강의 카이사르
제2부
예수에 관한 비유들
7장 이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찬양 __ 235
마가에 따른 비유 복음
8장 수사학적 폭력 __ 267
마태에 따른 비유 복음
9장 로마, 그 새로운 예루살렘 __ 295
누가-사도행전에 따른 비유 복음
10장 하나님의 환상적인 꿈 __ 329
요한에 따른 비유 복음
에필로그 역사와 비유 __ 367
옮긴이의 말 __ 383
성경 색인 __ 391
리뷰
책속에서
옮긴이의 글에서
한 사람의 인품과 본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그가 분노할 때와 절망할 때, 그리고 목숨이 걸린 싸움판에서이기 십상인데, 예수는 자신에게 적대하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유대인들에 대해 얼마나 심한 저주와 욕설들을 퍼붓고 있는가(예컨대 마태 23: 13-33, 요한 8:44)? 더군다나 마가, 마태, 누가, 요한으로 갈수록 왜 예수의 언어폭력이 점점 더 심해지는가? 이념적 폭력은 언어폭력을 거쳐 물리적 폭력으로 발전한다는 크로산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입술로부터 나온 것으로 기록된 그런 저주와 욕설은 타종교인들만이 아니라 기독교 안의 다른 종파들에 대한 저주와 폭력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외부 집단, 특히 다른 종교와 신학 노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저주한 예수의 모습은 정말로 예수가 가르친 “무차별적인 사랑과 구원의 하나님”을 성육신한 모습인가? 아니면, 복음서 저자들이 그 적대자들에 대해 갖게 되었던 증오심과 적개심과 저주를 “예수의 입술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어버린 탓인가? 애당초 복음서들에 나오는 예수의 생애, 죽음, 부활, 재림 이야기들은 역사적 사실들인가, 아니면 픽션들인가? 아니면 사실과 허구가 결합된 비유적 역사인가? 예수가 가르친 비유들은 어떻게 당대의 근본주의였던 율법의 절대성에 도전했던 룻기, 요나서, 욥기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가?
예수가 가르친 비유들 속에서 “외부인들”(outsiders), 즉 탕자와 사마리아인, 세리,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반면에, “내부인들”(insiders) 즉 큰아들과 제사장과 레위인, 바리새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결국 그 나라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외부인들과 내부인들의 지위가 완전히 역전되는 것이다.
그러나 왜 예수에 관한 복음서들의 이야기에서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유대인들에 대해 예수의 입술로 그처럼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있는가? 그들은 율법에 근거해서 “외부인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낙인찍는 악질들이며, 또한 율법수호라는 명분으로 예수를 살해하는 데 앞장선 원수들이며, 그 이후 초대교회 역사에서 예수운동을 적대시했던 “악마들”이었기 때문인가? 유대교 안에서 시작된 예수운동이 극히 소수자들의 새로운 운동으로서 자기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대교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원수 사랑”을 가르친 예수가 자신의 입술로 자신을 적대한 사람들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은 결국 예수 자신을 “위선자”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복음서 저자들은 몰랐는가? 복음서 저자들의 증오심과 적개심이 뼈에 사무칠 정도였다 하더라도, 저주와 욕설을 통해 과연 “원수들”의 회심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었는가? 우리는 악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인 이유로 동족 전체를 “악마의 자식들”(요한 8:44)로 규정한 예수의 발언과는 정반대로 실제로 악마가 된 것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국가들이 아니었는가?
문제의 핵심은 예수가 자신을 적대했던 사람들을 실제로 “원수들”로 간주하고 그들에 대해 그처럼 심한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는가 하는 문제다. 예수가 가르치고 살아낸 하나님 나라에 대해 그처럼 살기등등하게 적대했던 세력들이 상극의 현실로 몰아갈 때, 예수가 선택한 길이 복음서 기자들이 기록한 것처럼 그들에 맞서서 언어폭력을 사용하며 저주하는 상극의 길이었는가, 아니면 룻기, 요나서, 욥기처럼 부드러운 도전을 통해 비폭력적인 자기 성찰로 인도하는 상생의 길이었는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크로산 교수는 이처럼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복음서 저자들이 작성한 예수 이야기들에 근거해서 기독교인들이 예수 이름으로 저주와 폭력을 정당화해왔던 것에 대해 크로산은 그들의 근본적인 성서적 토대를 완전히 뿌리뽑아버린다. 예수에 대한 복음서 저자들의 해석을 비판적으로 완전히 재해석함으로써, 2천년 동안 훼손되었던 예수의 자유혼, 특히 “한 분 하나님”의 거룩한 꿈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충만한 예수의 자유혼과 그의 창조적인 신학과 평화교육방법론을 되살려낸 이 책은 폭력으로 점철된 기독교 역사의 방향을 돌려놓는 혁명적인 책이다. 복음서 저자들이 실패한 것에서 우리가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그 실패를 계속해서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인류 문명의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가이아의 평화”(Pax Gaia)가 절실하지만, 오히려 점차 파시즘의 망령이 다시 배회하는 시절에, 교회 안과 밖의 온갖 몰상식과 폭력성과 편가르기를 극복하고 시대의 어둠을 돌파해 이 땅의 역사를 앞장서서 견인하기 위해 곳곳에서 저항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원서가 출판된 지 한 달만에 번역판을 내놓는다. 세상의 모든 장벽들, 특히 종교와 신학의 노선 차이로 인한 증오와 적개심마저 온몸으로 끌어안고 뛰어넘게 한 사랑의 혁명가 예수께 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