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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7980680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1. 홀로 남다
- 산토끼 사냥을 시작하며
- 식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고고
2. 사냥을 시작하다
- 토끼의 간
- 산토끼 사냥
- 동굴
- 미지의 그녀에게
- 제1차 가축의 난
3. 몽설
- 백팔번뇌
- 몽설
4. 사냥을 마치며
- 나무 스키를 타고 세상 끝까지
- 제2차 가축의 난
- 산토끼 사냥을 마치며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표네 식구 역시 아버지의 술주정을 피해 선화네 집으로 피란 간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렇게 남의 집 아궁이 앞에 모여 앉아 훌쩍거리다가, 까딱까딱 졸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잠이 들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표는 술 취해 집에 들어와 술주정을 부리는 마을의 아버지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밥상을 내던지고 엄마를 때리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아버지들을. 그럴 만한 별다른 이유가 없음에도. 마치 학교에서 월요일마다 운동장 조회를 하듯 아버지들은 술주정을 부렸다.
그들은, 아니 산짐승들은 모두 돌 벽에 기댄 채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우물우물 먹고 있었다. 진표는 다시 눈을 비비고 산짐승들의 행동거지를 살폈다. 동굴 속에는 산토끼 외에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오소리……. 산짐승들이 모여 있었다.
“설마…… 인간이 되겠다고 이걸 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인간이 되려고 먹는 거야. 끄윽!”
토끼의 입에서 마늘 냄새가 확 피어났다. 진표는 코를 막았다.
“왜?”
“인간이 되고 싶으니까.”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거야?”
“그러니까 먹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