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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8439019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 무엇이 서울음식인가 12
1장 서울 설렁탕
오, 소대가리 서울이여! 20
조선의 왕에게 얻어먹다 36
2장 종로 빈대떡
거기 가면 빈대떡 신사를 만날 수 있을까 48
가난도 낭만이게 하다 62
3장 신림동 순대
순대 볶는 소리가 요란해질수록 72
전라도의 이름으로 84
4장 성북동 칼국수
서울이라고 바꿀소냐, 국시는 국시다 94
골목길에 숨은 경상도의 권력 106
5장 마포 돼지갈비
대포 한 잔에 뼈에 붙은 살 한 점 118
한때 남자의 음식이었던 132
6장 신당동 떡볶이
이제 며느리도 안다 144
고삐리를 해방시키다 158
7장 용산 부대찌개
부글부글 냄비 속에 김치와 햄이 섞이고 172
전쟁과 가난을 추억하다 182
8장 장충동 족발
서울 어디에서도 장충동의 이름으로 194
체력은 국력이었던 그 시절의 보양음식 206
9장 청진동 해장국
새벽을 여는 속풀이의 맛 216
조선 장꾼의 음식이었다 232
10장 영등포 감자탕
감자탕은 ‘쏘주’다 244
뼛골 빠지는 삶 256
11장 을지로 평양냉면
이것이 백석의 국수 맛일까 268
평양이라는 이름의 맛 280
12장 오장동 함흥냉면
타향살이 매운맛을 매운 양념으로 달래다 292
함경도 아바이의 삶이 이리 질길까 304
13장 동대문 닭한마리
섬세한 일본인도 반한 터프한 한국음식 314
시장 사람들의 저렴한 보양 326
14장 신길동 홍어
홍어는 삭혀야 맛인 거라 336
날것의 전라도 348
15장 홍대 앞 일본음식
서울에 울려 퍼지는 ‘이랏샤이마세’ 358
반일과 친일 사이의 입맛 372
16장 을지로 골뱅이
한여름밤, 뒷골목의 뜨거운 건배 소리 382
동해에서 인쇄 골목으로 온 까닭은 394
17장 왕십리 곱창
다른 듯 닮은 왕십리의 곱창 맛 404
살을 못 먹는 변두리 418
나가며_ 음식이 있어 서울살이가 견딜 만했다 426
리뷰
책속에서
음식과 관련되는 서양의 격언 중에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음식에는 그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음식이 인문학적 고찰 대상이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생각을 서울의 음식에 적용하면,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살피면 서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냉면, 중화요리와 함께 설렁탕도 배달음식 중에 하나로 1920~30년대 근대잡지에 자주 등장한다. 모락모락 김을 내는 배달부의 설렁탕은 종로통에 사는 양반들 집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설렁탕을 받아들고 허연 국물을 휘휘 저어 한 방울 남김없이 해치우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찌 배달뿐이었겠는가. 초롱을 든 상노를 앞세워 설렁탕집으로 들어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알아 주지도 않는 양반 체면이 뭐 대수인고 하며 혼자서 설렁탕집을 찾는 이도 있었다. 그렇게 서민들의 설렁탕이 위로 퍼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