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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27400101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6-07-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문명사회는 위태롭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다~
괴로운 영국 유학
유머러스하고 박람강기한 작품
소세키의 다면성
고양이가 본 공중목욕탕
나체화를 좋아하는 소세키
표면적일 뿐이었던 문명개화
인간들은 평등을 싫어한다?
칼라일이란 사람
코털을 뽑는 소세키와 뽑지 않는 오가이
부자를 싫어했던 소세키
박사학위와 소세키
소세키가 박사학위를 싫어한 이유
목매달기 소나무와 죽음에 대한 충동
물의 흐름과 죽음의 그림자
거울과 자의식
모두가 병든 시대
흥분한 군중
칼럼 1 소세키는 신비한 것을 좋아한다?
제2장 『산시로』, 『그 후』, 『문』을 읽다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가~
전기 3부작
Bildungsroman
산시로의 경우――열차를 타고 문명 세계로
두 가지 세계
다이스케의 경우――죽은 것 같은 남자
두뇌에서 육체로
소스케의 경우
우정과 사랑
소세키의 에로스와 터부
깊어지는 사랑의 형태
주인공의 실존적 불안
산시로의 불안
문명비판과 시사문제
메이지의 부패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
절벽 위에서 만주로
칼럼 2 소세키 취향의 여성은?
제3장 『마음』을 읽다
~후대로 이어지는 이야기~
『마음』을 읽는 의미
『마음』의 구조
선생님과의 만남
함께 성장하는 사제관계
동성 사이에 성립하는 관계
선생님과 아버지
선생님의 과거
죽음의 그림자
K는 왜 죽었는가
남자들끼리의 비밀
도플갱어
순사라는 것
마지막 순사
후대로 이어지는 이야기
무엇을 이어받을까
이 시대에 전해야 할 것
역자후기
리뷰
책속에서
고양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막 태어났을 때는 모두 벌거벗은 상태다, 따라서 옷을 입지 않으면 평등할 수 있는데 인간이란 "그럼 너무 따분해"라며 여러 의상을 발명하기 시작했고 역사상 여러 종류의 의복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옷차림을 보면 계급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굳이 자기 기호에 따라 옷을 입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인간은 기실 평등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고양이 주제에 제법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소세키의 탁월한 점은 자신의 정신적 위기를 개인의 문제로 응시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시대적 질병으로서 파악하고 사회비평과 연결시켰다는 사실입니다.
런던 시절의 일기에 소세키는 'self-consciousness의 결과는 신경쇠약을 낳는다. 신경쇠약은 20세기가 공유하는 질병이다'라고 적었습니다. self-consciousness를 번역하면 '자의식'이나 '자아'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란 무엇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너무 집착하여 노이로제에 빠져버리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이 시대가 겪고 있는 질병이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롭기만 한 소세키의 내면세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짧은 작품이지만 『꿈 열흘밤(夢十夜)』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신비하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이 인간의 운명에 깊은 음영을 더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들이 하나의 수수께끼이며 동시에 세상 역시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실로 그것을 묘사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소세키는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