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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의 집

만년의 집

강상중 (지은이), 노수경 (옮긴이)
  |  
사계절
2019-12-16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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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의 집

책 정보

· 제목 : 만년의 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0945263
· 쪽수 : 248쪽

책 소개

한일 양국에서 14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고민하는 힘>의 출간 10주년을 맞아 쓴 강상중 교수의 가장 사적인 에세이. 돌고 돌아 생의 마지막 집에 이른 저자는 고독한 가운데서도 작은 소란스러움이 이어지는 고원에서 인생의 겨울을 준비한다.

목차

들어가며 - 4
서문 | 산에 살자 - 12

제1장 하늘을 우러르면 언제나
봄 하늘 - 21
운명의 여름 - 31
자작나무 너머, 러시아 - 39
고독한 골프, 잎갈나무 낙엽 - 48
겨울 벚꽃, 오리온자리 - 52

제2장 사람은 걸어 다니는 식도
아버지와 정원 가꾸기 - 63
두릅과 장모님 - 68
장모님에 관하여 - 75
아버지의 치아에 관하여 - 79
소세키와 준베리 - 83
땅일구기 - 89
모종 심기 - 97
시든 토마토 - 104

제3장 꽃의 빛깔
영원한 행복 - 109
작은 천사 - 119
노란 꽃 - 126
한국전쟁과 진달래 - 134
조팝나무와 공조팝나무 - 140
김대중 대통령 - 144
초여름의 장미와 혹한의 영국 - 149
클레머티스 같은 나라 - 160
백작약 - 166
흰 백합 - 169
명랑하게 겨울을 보내다 - 173
말기의 꽃 - 185

제4장 우리는 고양이로소이다
루크의 등장 - 191
나는 수수께끼로소이다 - 203
파트너 - 209
나의 파트너, 다시 한 번 - 214

제5장 고향에 관하여
조용한 각오 - 231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곳이 고향이다 - 236

나오며 - 239
옮긴이의 말 - 243

저자소개

강상중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0년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戰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펼치며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 잡았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 이름을 쓰고 일본 학교를 다니며 자기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와세다대학에 다니던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라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대학에서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파고들며 정치학과 정치사상사를 전공했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 도쿄대학 현대한국연구센터장,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거쳐 현재 구마모토현립극장 관장 겸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만년의 집』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위험하지 않은 몰락』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구원의 미술관』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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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철학으로 저항하다』, 『아이들의 계급투쟁』, 『여자들의 테러』,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책의 길을 잇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구원의 미술관』, 『만년의 집』,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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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국가란, 국적이란 땅끝까지 달라붙어 따라오는 것인가
분단국가는 제아무리 풍요롭다 해도, 언뜻 보아 평화로운 듯해도 그 안에는 항상 폭력의 불씨가 숨어 있다. 독일적군파의 동향이 현지에서 보도될 때마다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꼈다. 나는 베를린장벽 앞에서 그 정체를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독일어 시험에 합격해 정식 입학 허가를 얻은 유학생들만의 베를린 버스 투어에 초대받았지만 구 동독(독일민주공화국)과 국교가 없는 반공 국가(한국)의 여권밖에 지니지 않은 내가 베를린장벽 앞에 선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멀리 독일 땅까지 찾아왔으나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것도 아닌 국적이라는 문제 때문에 내 가능성은 뜯겨나가고 말았다. 나는 이런 냉엄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국가란, 국적이란 땅끝까지 달라붙어 따라오는 것인가. 나는 갑갑한 기분을 풀 길이 없었다.


강인한 치아, 아버지와 어머니가 물려주신 유산
아버지가 음식을 씹을 때 내는 소리가 어찌나 경쾌하던지 어린 내 마음에도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리듬감 있는 턱의 움직임과 씹는 소리는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게 말없이 알려주었다. 그리고 문득 나 또한 아버지와 똑같다는 것을, 아버지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먹는 것도 유전하는 걸까.
각진 턱 모양, 씹을 때 턱을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씹는 소리까지…. 아버지와 똑같은 내가 있다니 신기했다. ‘식食의 유전’ 덕분에 내 치아는 여전히 쇠약을 모른다. 뭐든 잘 씹을 뿐 아니라 단단한 것도 겁내지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게 남긴 유산이다. 씹는 맛이 좋은 머윗대조림을 씹을 때마다 나는 내 안에 아버지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강인한 치아는 이국의 땅에서 살아간 서민의, 어떤 일에도 꺾이지 않던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나 또한 그것을 물려받았다.


변해야 한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잠겼던, 아니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했던 나는 공허함을 곱씹으며 비극을 봉인한 채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만 신경을 썼다. 그런 내게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는 영혼을 뒤흔드는 충격이었다.
…… 그저 풍요로움을 얻기 위해 매진하고, 과학기술의 빛나는 미래를 믿었으며, 열에 들떠 경제성장을 향해 달려온 전후 일본. 나 또한 그렇게 반평생을 살았다.
민족적 소수자를 따라다니는 핸디캡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나는 분명 그 상승 기류에 올라탔으며 혜택을 누렸다. 내가 누린 혜택은 분명히 다음 세대로도 흘러넘치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들조차 구하지 못한 풍요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내가 믿어온 과학기술이 가져온 생산력이란 또 무엇이었을까? 이와 같은 물음을 거대한 규모로 백일하에 드러내 보여준 것이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폭발 사고였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사회의 존재 방식, 낙관적인 과학기술론이 ‘근본적인 회의懷疑’라는 체에 걸러졌다. ‘변하자, 변해야 한다’, ‘다시 태어나자’는 마음이 나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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