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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설원 3](/img_thumb2/979112885290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28852909
· 쪽수 : 530쪽
· 출판일 : 2020-02-20
책 소개
목차
15권 무(武)의 중요성을 지적하다(指武)
16권 이야기들이 숲을 이루다(談叢)
17권 잡다한 말을 모으다(雜言)
18권 사물을 변별하다(辨物)
19권 문치(文治)를 시행하다(修文)
20권 본질로 돌아가다(反質)
해설
엮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미자하(彌子瑕)가 위(衛)나라 군왕에게 사랑을 받았다. 위나라의 법률은 군왕의 수레를 훔쳐 타면 월형(?刑)에 처했다.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이 나자, 어떤 사람이 듣고 밤에 그에게 가서 고했다. 이에 미자하는 제멋대로 군왕의 수레를 타고 궁을 나갔다. 군왕이 이 말을 듣고 그를 칭찬하며 말했다.
“효성스럽구나! 어머니의 사건 때문에 월형의 죄를 범하다니!”
위나라 군왕이 과수원에서 유람을 하는데, 미자하가 복숭아를 먹어 보니 달콤해 다 먹지 않고서 군왕에게 바쳤다. 군왕이 말했다.
“나를 사랑해 그가 입으로 맛보는 것까지도 잊었구나.”
미자하의 안색이 쇠하자 그에 대한 총애도 식었는데, 그가 위나라 군왕에게 죄를 지었다. 군왕이 말했다.
“이자가 과거에 내 명의를 사칭해 내 수레를 탄 적이 있었고, 또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먹인 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미자하의 행실이 분명히 처음 태도를 바꾼 것은 아니었지만, 전에는 칭찬을 받았으나 후에 징벌을 받게 된 것은 사랑함과 미워함이 변화를 낳았기 때문이다.
제나라 경공(景公)이 길 복판 언덕에서 사냥을 하다 밤이 아직은 일러, 경공이 잠시 앉아 졸다가 꿈을 꿨는데, 다섯 명의 사내가 북쪽을 향하고서 창 자루를 기대고 자신들은 죄가 없다 소리치는 것이었다. 경공이 깨어나 안자(晏子)를 불러 그가 꿈꾼 것을 고했다.
경공이 말했다.
“내가 아마 일찍이 허물없는 사람과 죄 없는 사람을 주살한 적이 있었겠지요?”
안자가 대답했다.
“옛날 선왕이신 영공(靈公)께서 사냥하실 때, 다섯 사내가 그물을 쳐 짐승들을 놀라 달아나게 했기 때문에, 그들을 죽였습니다. 그들의 머리를 잘라 매장하고서 ‘다섯 사내의 무덤’이라고 했는데, 아마 이것이겠지요?”
경공이 사람을 시켜 무덤을 파서 찾아보게 하니, 머리 다섯 개가 같은 구덩이에 있었다. 경공이 “아!” 하고서, 관리에게 명해 그들을 안장해 주도록 했다. 도성 사람들은 경공이 꿈꿨던 것을 모르고 이렇게 말했다.
“군왕께서 백골(白骨)을 불쌍히 여기시는데, 하물며 살아 있는 사람이랴?”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조금의 힘도 남기지 않았고 조금의 지혜도 버리지 않고 다 바쳤다. 그래서 군주가 선행을 하기는 쉽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