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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설원 1](/img_thumb2/979112885282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28852824
· 쪽수 : 684쪽
· 출판일 : 2020-02-20
책 소개
목차
1권 군주의 도를 지키다(君道)
2권 신하의 길을 가다(臣術)
3권 근본을 세우다(建本)
4권 절개를 세우다(立節)
5권 덕행을 귀중히 여기다(貴德)
6권 은혜를 갚다(復恩)
7권 정사의 도리를 다하다(政理)
8권 현인을 높이다(尊賢)
책속에서
안자(晏子: 안영)가 경공(景公)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경공이 말했다.
“아침이 차가우니, 뜨거운 음식을 내게 올리길 청하오.”
안자가 대답했다.
“저 안영은 대왕의 음식과 영양을 맡은 신하가 아니오니, 감히 사양하옵니다.”
경공이 또 말했다.
“가죽 옷을 내게 올리길 청하오.”
안자가 대답했다.
“저 안영은 대왕의 사냥과 산택(山澤)을 관장하는 신하가 아니오니, 감히 사양하옵니다.”
경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은 과인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안자가 대답했다.
“사직 대신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사직 대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게요?”
안자가 대답했다.
“사직 대신은 사직을 세울 수 있는 자입니다. 곧, 위아래의 마땅한 것을 변별해 바른 이치를 얻게 하며, 백관들의 차례를 제정해 그에 마땅한 직위를 얻게 하고, 문서 명령을 지어서 이를 천하 사방에 반포할 수 있습니다.”
이 후로부터, 경공은 예의로써 안자를 접견하지 않음이 없었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와 싸워 이기고 강태공(姜太公)을 불러 물었다.
“은나라의 선비들과 민중을 장차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강태공이 대답했다.
“신이 듣기론,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의 지붕 위 까마귀까지도 함께 사랑스럽고,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그 사람의 울타리까지도 미워한다 하옵니다. 은나라의 적을 모두 죽여서 남은 자를 없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왕이 말했다.
“아니 됩니다.”
강태공이 나가고 소공(邵公)이 들어오자 무왕이 물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소공이 대답했다.
“죄가 있는 자는 죽이고 죄가 없는 자는 살려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왕이 말했다.
“아니 되네.”
소공이 나가고 주공이 들어오자 무왕이 물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주공이 말했다.
“그들 각자에게 자기 집에서 살게 하고 자기 밭을 갈게 하며, 옛 사람이나 새 사람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바꾸지 말아야 하고, 오직 인의(仁義)만을 가까이해야 하니, 백성에게 잘못이 있으면 모두 군주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넓고 큰 마음이로다! 천하를 평정할 만하도다.”
무릇 군왕이 군자를 중시하는 까닭은 그들이 어질고 덕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