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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앙리 베르그손
· ISBN : 9791128869075
· 쪽수 : 170쪽
· 출판일 : 2023-04-20
책 소개
목차
제1장 도덕적 의무
사회 속의 개인
의무에 대한 잘못된 이해
의무 전체와 사회의 지위
조국애와 인류애의 본성 차이
사회적 도덕과 인간적 도덕
닫힌 영혼과 열린 영혼
감동과 창조
억압의 도덕과 열망의 도덕
도덕과 의무의 두 기원
지성 이하의 것과 지성 이상의 것
정의의 예
생명의 두 표현 : 사회의 억압과 사랑의 약동
도덕교육: 버릇 들이기와 신비체험의 효과
제2장 정적인 종교
꾸며 내기 기능과 종교
생명의 약동이 갖는 의미
지성의 이기주의에 대한 방어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방어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방어
우연의 의미
정적 종교의 일반적 기능
제3장 동적인 종교
종교의 두 의미
신비가의 존재 의미
신비주의와 직관적 경험
창조와 사랑
영혼의 사후 존속에 대하여
제4장 마지막 고찰 : 기계적인 것과 신비적인 것
닫힌사회와 열린사회
전쟁 본능에 대하여
사회의 진화 : ‘이분법’과 ‘이중적 열광’
기계적인 것과 신비적인 것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그 관념에다가 자연은 죽음 이후의 삶의 연속성에 대한 이미지를 대립시킨다. 죽음에 대한 관념을 정립했던 지성의 영역에다가 자연이 심어 놓은 이 이미지는 사태를 다시 정돈한다. 이미지에 의한 관념의 중립화는 따라서 미끄러지는 것을 붙드는 자연의 균형 감각 자체를 표현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 기원에서 종교를 특징짓는 것처럼 보였던 이미지들과 관념들의 매우 특수한 유희 앞에 다시 서게 된다. 두 번째 관점에서 고찰해 보면, 종교는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지성의 표상에 대항하는 자연의 방어적인 반작용이다.
닫힌사회는 다른 인간들에게는 무관심한 채 구성원들끼리 결속되어 있는 사회이고, 공격하거나 방어할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으면서 전투태세를 강요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손에서 만들어져 나왔을 때의 인간 사회다. 개미가 개미 집단을 위해 만들어졌듯이, 인간도 사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이 유비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 막시류의 공동체는 동물 진화의 두 주요 노선 중 하나의 끝에 있고, 인간 사회는 다른 노선의 끝에 있음을, 따라서 두 사회가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자의 사회는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갖는 반면, 후자의 사회는 다양하다. 전자는 본능에 사로잡혀 있고, 후자는 지성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인류의 기구는 그의 신체의 연장이다. 본질적으로 제작적인 지성을 우리에게 부여한 자연은 이렇게 우리를 위한 어떤 확장을 예비했다. 그러나 석유, 석탄, ‘수력발전’으로 움직이며 수만 년 동안 축적했던 잠재적 에너지를 운동으로 전환하는 기계들은, 우리 종의 구조가 갖는 구도에선 전혀 예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차원과 그 힘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광범위한 외연과 너무나 무시무시한 힘을 우리 유기체에게 제공하게 되었다. (…) 그러나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린 그 신체 안에서, 영혼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제는 그 신체를 채우기에도 너무나 작아졌고, 그 신체를 이끌고 가기에도 너무나 약해져 버렸다. 이로부터 신체와 영혼 사이에 텅 빈 간격이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