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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41224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4-04-20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머리말이 시작되다
태몽과 출생, 그리고 성장 이야기가 제시되다
학업을 닦는 데 스승이 따라가지 못하다
하늘이 멀리 가까이 보이는 이치와 종달새가 위아래로 나는 원리를 터득하다
신분을 갈고닦으며 품성을 기르다
신선을 만나 천서를 얻어 수학하다
결혼하는 날 밤 처녀 귀신의 한을 풀어 주다
도술로 가난 타령을 하는 아내에게 빈곤의 덧없음을 깨우쳐 주다
죽은 최씨 효자를 살려 내다
도술을 함부로 부리는 아우를 도술로 타일러 깨우치다
간신들의 음모를 지혜로 피하다
도술을 자랑하는 조카를 타일러 깨우치다
기녀의 유혹을 뿌리치다
박을 심어 운명을 점쳐 보다
구미호에게 홀린 제자 허운을 구하다
허운으로 하여금 신부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물리치게 하고 그녀와 결혼하게 하다
아내에게 도술을 보여 주고 천지자연의 도를 깨우쳐 주다
원문
해설
풀어 쓴 이에 대해
책속에서
하루는 선생이 화담 옆에 있는 정자나무 밑에서 더위를 피하는데, 허운이 모시고 앉아 있었다. 마침 어디서 키가 크고 얼굴이 사납게 생긴 스님 하나가 와서 바랑을 벗어 놓고 갓을 숙여 쓰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여 선생께 문안을 드리며,
“소승이 오늘은 갈 곳이 있는데, 선생께 옳은지 그른지 그 결정을 묻고자 왔습니다.”
하니 선생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신다. 그 스님이 선생께 작별을 고하고 간 후에 허운이 의심이 나서 선생께 여쭙기를,
“지금 왔다가 간 스님은 어디서 온 스님이며, 어디로 가는 스님입니까?”
선생은 눈을 들어 허운을 보다가 손을 들어 송악산을 가리키며,
“그 스님은 저 산속에서 내려온 스님인데, 실은 사람이 아니라 수백 년 묵은 호랑이가 사람의 모습으로 바꿔서 다니는 것이니라. 오늘 가겠다고 하는 곳은 해주(海州) 서면(西面) 청산리(靑山里)에 사는 장 부자 기연(基淵)의 집이다. 장기연의 딸이 십팔 세로 이름은 소애(小愛)니라. 그녀는 오늘 밤에 호랑이에게 당하는 해를 만나 죽을 수가 있으므로, 그 중이 산신의 허락을 받아서 그 여자를 잡아먹으러 가는 길에 나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몰라서 알고자 하여 온 것이니라. 그러나 하늘의 마음은 살리기를 좋아하고 죽이기를 싫어하시며 또 사람의 목숨이 중대하니, 사나운 짐승이 죄 없는 사람을 해치려 할 바에는 알고서 도와주지 아니함은 천리와 인정에 어긋나는 것이니라. 내가 그 호랑이에게 쾌히 허락한 일이 없으니, 네가 급히 그곳에 가서 그 호랑이를 마음대로 다루어 그 여자를 살려라. 그 호랑이는 신통술을 가진 호랑이이므로, 창이나 칼로는 마음대로 다루기 어려우니, 하늘과 땅에 도술 그물을 치고 부적을 붙인 후 주문을 읽으면서 네가 그 여자의 곁을 떠나지 아니하여야 구하리라. 여기서 그곳이 이백여 리니 오늘 오후 세 시 전에 도달하여 미비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였다가 오는 새벽 한 시만 지나면 무사할 것이니 지체 말고 어서 길을 떠나거라.”
―<허운으로 하여금 신부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물리치게 하고 그녀와 결혼하게 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