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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은이), 서민아 (옮긴이), Ensee(최미경)
놀(다산북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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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0604138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14-10-22

책 소개

2012년 가장 성공적인 데뷔로 평가받는 신인 작가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의 첫 작품. 출간 직후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CBS FILM과의 영화화 계약이 성사될 만큼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소설이다.

목차

- 2011년 10월
- 1995년 3월
- 1995년 4월
- 1995년 5월
- 1995년 6월

저자소개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한 살 때 차고에서 아타리 게임기를 뜯어내 조립하며 기계와 친해졌고, 고교 시절에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글쓰기를 공부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후 실리콘밸리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홍보 전문가로서 애플 등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일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너에게닿는 거리, 17년》 《시간이 흐른 뒤에도》 《모든 마지막 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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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헤이트: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마음챙김의 배신》 《비트겐슈타인 가문》 《플랫랜드》 《송골매를 찾아서》 《에든버러》 《자전소설 쓰는 법》 《은여우 길들이기》 《필로우맨》 《80권의 세계 일주》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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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ee(최미경) ()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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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그 자리에 서서 트랙 주위를 꼼꼼히 살피며 그를 찾다가, 관중석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혹시 그가 있으면 어쩌나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 터벅터벅 관중석 계단을 올라갔다. 그는 없었다. 하지만 아까는 분명히 있었다. 의자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가 앉은 자리에 눈이 다져져 있고, 아래쪽 벤치에 푹 꺼진 두 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또 다른 사실을 알아챘다.
내 발자국은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지만, 그의 발자국이 있어야할 자리―벤치를 오고 가면서 발로 밟았을 자리―에는 눈만 소복하게 쌓여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도가 금고의 현금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세 가지 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거의 동시 일어났다. 베넷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가 싶더니, 문득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런 다음 내 두 손을 잡고 자신의 눈을 감았는데, 얼떨결에 나도 그를 따라한 것 같았다. 눈을 떴을 때 서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강도도, 그가 들고 있던 칼도 사라졌다. 베넷과 나는 아까하고 똑같은 자세―베넷은 무릎을 꿇고 있고, 나는 앉아 있으며, 여전히 서로의 손을 잡은 채―로 있었다. 다만 지금은 모퉁이 공원의 나무 옆이고, 우리 주변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우리는 분명 주방 뒤편의 자리에서 마주 보며 두 손을 맞잡고 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 발에 모래가 덮여 있었다. …… 돌아보니 뒤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디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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