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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254374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03-10
책 소개
목차
1~11
책속에서
“내가 여심을 읽지도 못하는 줄 알았나?”
“뭔들 못 읽겠어요?”
“당신은 날 원하지. 훤히 보여. 느껴져. 맥박. 눈빛. 전율.”
“나를 이런 식으로 함부로 대하다니, 굉장히 놀랍네요.”
그는 한 팔로 그녀의 등을 감싼 채 슬쩍 올라간 치맛자락에 드러난 허벅지에 다른 손을 올리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살이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모양을 자랑하는 달걀형 얼굴이 살며시 뒤로 넘어가며 그에게 자신을 가져 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말마따나 그는 원시인이 맞는 모양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짐승이 된 것만 같았다. 몸과 마음이.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는 입술을 맞댈 기세로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왕실 경비병을 호출해 당신을 지하 감옥에 가두라 할 거예요.”
그녀가 숨을 쌕쌕거리며 내뱉은 공허한 협박을 그는 바로 무시했다. 가뜩이나 이 궁전에 존재하지 않는 지하 감옥 타령이라니, 얼마나 우스운가. 그래서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그녀의 몸에만 집중했다.
“뭘 발견하게 될까, 공주? 얼마나 젖었는지? 당신이 어떠한 거짓말을 했는지 육체가 입증하겠지?”
“당신과 달리, 난 상대를 천 명이나 바꿔 가며 내 능력을 입증할 필요 없죠.”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서 몸을 치우지 않았다. 일절 시도도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다른 상대가 필요 없지.”
그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살을 느끼며 그녀의 입가에 대고 이어 속삭였다.
“내게만 능력을 입증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