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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치차오 (지은이), 최형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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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음빙실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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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원서발췌 음빙실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91143020055
· 쪽수 : 173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무술변법의 주인공 량치차오. 그의 계몽 사상과 학술·문학계의 혁신 노력은 중국뿐 아니라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상을 잘 드러낸 글들을 뽑아 옮겼다. 서구 문명 수용을 제창하고 애국 계몽사상을 고취하는 글에서 열강의 유린에 직면한 조국을 지키려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목차

변법에 대해 두루 논의함(變法通議)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새로운 법(滅國新法論)
조선 멸망의 원인(朝鮮滅亡之原因)
중국이 허약해진 근원을 논함(中國積弱遡源論)
국민에게 필요한 10대 원기를 논함(國民十大元氣論)
서로 반대가 되고 동시에 보완해 주는 열 가지 덕성(十種德性相反相成義)
과도기론(過渡時代論)
방관자를 꾸짖노라(呵旁觀者文)
신민설(新民說)
≪중국의 무사도≫ 서문(≪中國之武士道≫自敍)
음빙실자유서(飮?室自由書)
‘이룰 수 없음을 알면서도 하는’ 주의와 ‘하되 가지지 않는’ 주의(知不可而爲主義與爲而不有主義)
학문하기와 사람 되기(爲學與做人)
학문의 취미(學問之趣味)
학문 연구에 관해(治國學雜話)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량치차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탁여(卓如), 호(號)는 임공(任公)이며, 필명(筆名)은 음빙실주인(飮?室主人)·음빙자(飮?子)·만수실주인(曼殊室主人)·신민자(新民子)·소년중국지소년(少年中國之少年) 등등이다. 서구 열강의 침략과 대항의 최전방 지역이었던 광둥성(廣東省) 신후이(新會) 사람으로, 반경반독(半耕半讀)의 향신(鄕紳) 가정에서 태어났다. 동치(同治) 12년(1873), 즉 아편전쟁이 일어난 지 33년 뒤, 태평천국의 난이 평정된 지 10년 뒤, 서구의 충격이 한창 중국으로 물밀듯이 거세게 쳐들어오던 시기였다. 량치차오는 중국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한 근대 전환기를 살면서 끊임없이 시대를 이끌어 간 대표적 지식인이었다. 신문·잡지 및 교육을 기반으로 변법유신(變法維新)을 도모하고, 근대화된 서구 문명을 선전함으로써 폐쇄되었던 근대 중국에 새로운 개혁의 기풍을 일으켰으며, 특히 탁월한 계몽주의 사상가·정치가·언론인·교육자·문학가로서 중국 문화사(文化史)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량치차오의 생애는 크게 수학(修學) 시기(1873∼1894), 유신 운동과 계몽 활동 시기(1895∼1903), 입헌 추진과 정치 재개 시기(1904∼1917) 그리고 강학(講學)과 저술 시기(1918∼1929) 등 네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량치차오의 인생 역정은 한마디로 중국의 근대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정계에서 은퇴한 1917년 무렵까지는 주로 정치가로서 학술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신이 말한 학자의 임무인 ‘세상을 깨우쳐야 한다(覺世)’는 사명감 아래 근대 중국의 신문화(新文化) 창도자·실천자로서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1918년 이후로는 학술 연구에 전념하면서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傳世)’ 전통문화의 수호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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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대학원에서 〈청대 양호파의 원류 및 그 문학 이론 연구(淸代陽湖派的源流及其文學理論硏究)〉로 문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1996년 〈량치차오의 문학 혁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 및 저역서로 〈조선의 량치차오 수용과 량치차오의 조선에 대한 인식〉, 〈량치차오의 중국 국민성론 및 조선 국민성 비판 탐구〉, 〈중국 근대의 계몽주의 문학 사조〉, 〈량치차오의 시계 혁명론이 개화기 한국 시론에 미친 영향〉, 〈량치차오의 추풍단등곡(秋風斷藤曲) 탐구〉, 〈한중 전통문화 관련 디지털 인문 콘텐츠 실태 비교 및 수준 향상 방안 연구〉, 《신편 명심보감》,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등이 있다. 평소 중국의 근현대 문학 이론, 근현대 한중 사상·문학 비교, 특히 중국 근대 문학과 현대 문학의 연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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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옛날에 남의 나라를 멸하는 자는 호랑이나 이리 같았는데 지금 남의 나라를 멸하는 자는 여우나 살쾡이와 같다. 통상으로 멸하기도 하고, 빚을 놓는 방법으로 멸하기도 하고, 군사를 대신 훈련시켜 주다가 멸하기도 하고, 고문을 두었다가 멸하기도 하고, 도로를 뚫어 주고 멸하기도 하고, 당쟁을 부채질해 멸하기도 하고, 내란을 평정해 멸하기도 하고, 혁명을 도와주어 멸하기도 한다. 그 나라의 정화가 이미 고갈되어 기회가 익으면 일거에 그 국명을 바꾸고 그 지도의 색깔을 바꾼다. 그 나라의 정화가 아직 고갈되지 않아 기회가 익지 않으면 비록 그 나라의 이름을 이어 가고 그 지도 색깔을 그대로 두더라도 백 몇 십 년 후에는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아! 서구 열강으로서 이런 새로운 법을 약소국에 시행하는 나라가 몇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2.

외국 사람으로 조선인의 성격을 조금 아는 자는 말하기를, “조선 사람이 하는 말은 하나도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없다”라고 한다[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조선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일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한번 모욕을 당하면 곧 팔을 걷어붙이고 일어난다. 그러나 그 성냄은 얼마 안 가서 그치고 만다. 한번 그치면 곧 이미 죽은 뱀처럼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는다[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조선 사람은 미래에 대한 관념이 매우 박약하다. 서민들은 한번 배부르면 서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차를 달이며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한담으로 날을 보낸다. 내일은 또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할까 하는 생계 문제를 계획하지 않으니, 태곳적 복희씨 시대 사람들처럼 한가로이 얽매임이 없다. 벼슬하는 사람들도 또한 그러하다. 다만 오늘 벼슬을 하고 권세가 있으면 내일 나라가 망하더라도 본래 상관할 바가 아니다.


3.

나는 취미에 속하는 것들은 모두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떠해야 ‘취미’라고 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해 나갈 때 취미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지 않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취미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나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돈내기하는 게 취미가 될까요? 지면 어쩌죠? 술 마시기가 취미가 될까요? 그러다 병나면 어쩌죠? 관리가 되는 게 취미가 되나요? 자리가 없으면 어쩌죠? (…) 어떤 것들은 비록 짧은 시간 내에는 취미가 되는 것 같지만, 결국 속담에서 말하는 “불행이 한꺼번에 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그것들을 취미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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