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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학 일반
· ISBN : 979115531063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5-04-1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에너지 안보에 왜 눈을 돌릴까
한국판 머리말 에너지 안보, 안녕들 하십니까
1장 | 에너지의 기원
에너지 개념 | 에너지와 정치 | 대문자 에너지와 소문자 에너지들 | 화석연료의 시대 | 대문자 에너지의 골칫거리
2장 | 에너지가 낳은 세계
결핍과 풍요의 정치 | 수요 창출 | 얼굴 없는 수요 | 배제의 정치 | 성장의 한계는 없다 | 지속 불가능의 지속 | 새로운 인클로저 | 에너지 인클로저 | 탄소 인클로저 | 한몫 챙기기 | 탈취에 따른 축적의 또 다른 형태
3장 | 에너지-기후 시장
시장, 시장, 그리고 더 많은 시장 | 사유화, 시장에서 공급받기 | 금융화, 투기와 투자 부족 | 과잉 축적의 위기 | 투기와 시장 조작 | 가격 신호의 목적 | 변덕스런 금융 | 탄소 시장의 시장 실패 | 공짜나 다름없는 수익 | 이산화탄소 분자 | 감축 지연 | 새로운 축적의 길 | 몰수의 대수학 | 증명할 수 없는 자산 | 에너지 금권 정치
4장 | 에너지 안보의 정체
소문자 안보 대 대문자 안보 | 불안을 낳는 에너지 안보 | 에너지 안보의 내적 불안정 | 신화와 물신
5장 | 대문자 에너지 안보에 도전하기
옮긴이 글
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보에는 종류가 많다. 이익을 내는 데 충분할 정도로 값싼 화석연료를 확보해야 하는 제조업자들의 안보, 군수 물자를 움직일 석유가 필요한 군대의 안보, 겨울에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가정의 안보, 음식 할 때 쓸 땔감을 모아야 하는 시골 농부의 안보,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파국과 사회 혼란을 막으려고 하는 세계 시민의 안보 등. ‘자원 외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에너지 안보는 대체로 자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정책을 뜻하는 듯하다. …… 이런 정책은 석유, 가스, 석탄, 핵에너지를 유지하려고 형성된 ‘군사화된 세계 시장’에 관련된다.
소문자 에너지들과 대문자 에너지는 그저 다른 게 아니라 여러 의미에서 서로 적대적이다. 잘게 나뉜 에너지들이 경제적 가치가 유통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려면, 관료, 엔지니어, 통계학자, 연구실, 경제 부서, 발명가, 투자자, 군대 같은 헌신적인 규율과 제도의 보호를 받으며 추상적 에너지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양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에 사로잡혀 있는 대문자 에너지는 가정의 난방과 냉방, 음식 조리, 전기 조명 같은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골칫거리로 여긴다. 불평등하면서 공통의 최저 생활권도 존중되지 않는 세계를 예고하는 셈이다.
에너지는 기업, 정부, 투자자, 인권 활동가, 환경 운동가, 군대, 과학자, 언론, 노동조합, 소비자를 모두 똑같이 하나로 짜 맞춰 ‘대문자 에너지가 낳은 세계’를 재생산하는 권력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유지하려는 정치적 관계와 경제적 관계들이 얽힌 시스템이다. 대문자 에너지 또는 추상적 에너지에 관련된 어떤 결정도 이런 권력 네트워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문자로 시작하는 에너지는 그 결정의 틀을 짜고, 비판적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해결책들을 구성한다. 어떤 발전소를 어디에 세우고 어떤 연료를 선택할지 같은, 대문자 에너지가 이야기하는 일상의 거품들에만 대응하는 방식은 대문자 에너지가 일으키는 여러 문제를 더 악화하고 재생산하는 시스템의 동학에 인질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