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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6332633
· 쪽수 : 150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 - 김연수(소설가)
신들의 인간적 고투, 그 비참과 영광 - 이현우(문학평론가)
독자란 누구인가 - 금정연(서평가)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_움베르토 에코
02 전통으로부터의 해방_오르한 파묵
03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_무라카미 하루키
04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_폴 오스터
05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_이언 매큐언
06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_필립 로스
07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_밀란 쿤데라
08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_레이먼드 카버
09 환상적인 리얼리즘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0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_어니스트 헤밍웨이
11 완전한 자유의 증명_윌리엄 포크너
12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_E.M. 포스터
13 추상을 넘어선 심오한 인간_올더스 헉슬리
14 언어로 만든 미로의 도서관_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5 망명하는 영혼의 새로운 실험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6 무의식적인 몰입의 창조력_조이스 캐럴 오츠
17 주제가 결정하는 형식_도리스 레싱
18 현실이라는 도약대 위의 거짓말_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19 예술로 포착하는 시대상_귄터 그라스
20 뿌리로부터 창조된 것_토니 모리슨
21 인과관계의 정밀한 배열_주제 사라마구
22 특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곳의 일_살만 루슈디
23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_스티븐 킹
24 개인과 사회, 문학과 비평 사이에서_오에 겐자부로
25 대가의 경지에 이른 완벽한 소박함_앨리스 먼로
26 질주하는 천재의 냉철한 두뇌_트루먼 커포티
27 세상을 향한 진한 농담_커트 보네거트
28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목소리_어슐러 K. 르 귄
29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_줄리언 반스
30 너와 나와 길에 대하여_잭 케루악
31 시가 된 주기율표_프리모 레비
32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_수전 손택
33 표면적 진실 너머의 진짜 진실_돈 드릴로
34 절망에서 잉태되는 삶의 희망_존 치버
35 창백한 언덕 너머 빛나는 삶_가즈오 이시구로
36 슬픔이라는 아름답고 묵직한 이름_프랑수아즈 사강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무라카미 하루키_제 주인공들은 뭔가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 잃어버린 부분을 계속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배나 필립 말로처럼요. …제 주인공이 뭔가를 잃어서 그리워할 때 그는 그걸 찾아다녀요. 오디세우스처럼요. 이런 탐색의 과정에서 아주 이상한 일을 많이 겪지요. 집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요. …이런 경험을 뚫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찾던 바로 그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이 점이야말로 제 책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의 기원은 뭘까요?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그냥 그 주제는 저와 잘 들어맞아요. 그 주제가 제 이야기들의 추동력입니다. 잃어버리고 찾아다니고 발견하기. 그러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인 실망이 기다리고 있지요.
어니스트 헤밍웨이_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보이는 것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청새치가 짝짓기하는 것도 봤고 거기에 대해서도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저는 50여 마리의 향유고래 떼를 본 적이 있고, 길이가 거의 20미터나 되는 놈에게 작살을 던졌다가 놓친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지요. 어촌에서 알게 된 모든 이야기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그 모든 지식이 빙산의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이지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_‘지금껏 수백 편의 논문과 시를 써왔지. 그런데 그걸 쓸 수 없다면 끝장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되겠지. 모든 게 끝이라는 걸.’ 그래서 전에는 해본 적이 없던 걸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걸 못 한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겠지. 꼭 단편소설을 써야 할 이유는 없는 거니까.’라고요. 단편소설을 써보는 일은 내 능력이 끝났다는 최후의 압도적인 타격을 대비하는 전 단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