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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91157831111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기권
제1장 반정치
맑스가 남긴 한마디
기본입자들
해돋이
해넘이
제2장 사이비정치
정체성의 형태들
우리에서 나로
사이비정치의 기초
맑스가 남긴 또 다른 한마디
제3장 정치
리셋
시위 참가자와 시장
민주주의에서 민중과 민주당에서 민중
시민으로 하나 되기
진보주의자들의 교육
감사의 말
해설: 트럼프 패러독스_유창오
리뷰
책속에서
미국 진보주의는 21세기에 위기를 맞았다. 그 위기는 우리 편에서는 상상력과 야망의 위기, 더 광범위한 대중의 편에서는 애착과 신뢰의 위기다. 미국인의 과반수는 우리가 지난 몇 십 년 동안 전달해온 그 어떤 거창한 메시지에도 더는 호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충분히 명확하게 밝혔다. 심지어 우리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람들도 우리가 (특히 그들에 대해서) 발언하고 글을 쓰는 방식에, 우리가 정치적 운동을 하는 방식에, 우리가 정권을 운용하는 방식에 점점 더 강한 반감을 품는다.
진보의 중대한 기권은 레이건 시대에 시작되었다. 루스벨트 체제가 끝나고 야심 찬 통합 우파가 부상하면서, 미국 진보주의자들은 심각한 과제에 직면했다. 미국 사회의 새로운 현실에 적합하게 과거 시도들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여 미국민이 공유할 미래에 관한 신선한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라는 과제에 말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이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 대신에 그들은 우리가 시민으로서 공유하는 바와 우리를 한 나라로 묶는 것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은 채 정체성 정치 운동에 몰두했다. 루스벨트 진보주의와 이를 지지하는 노동조합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서로 악수하는 두 개의 손이었다. 정체성 진보주의를 표현하는 흔한 이미지는 프리즘이 단일한 광선을 색깔 성분들로 분해하여 무지개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이 두 상반된 이미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진보주의는 리셋 단계에 도달했다. 우리가 우리의 시스템 안에 자리 잡은 민주 정치의 요구들, 가능성들, 제약들을 다시 익힐 때가 된 것이다. (…) 처음 제시할 세 개의 교훈은 우선순위에 관한 것이다. 운동 정치보다 제도 정치가 먼저고, 목표 없는 자기표현보다 민주적 설득이 먼저고, 집단 정체성이나 개인 정체성보다 시민의 지위가 먼저다. 넷째 교훈은 개인주의와 원자화가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시민 교육이 긴요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와 미국 대중 사이에, 또 우리와 미래 사이에 쌓아놓은 온갖 장벽들을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출발점은 그 장벽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막아온 금기들을 의문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은 무엇이고 진보 정치 활동을 통해 무엇으로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고무적이고 낙관적인 비전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공통 목표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