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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해방하는 철학자](/img_thumb2/979113064890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30648903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넓어지는 더 좋은 사유의 세계
들어가며 철학하는 습관으로의 초대
1장 집중 | 좋은 생각이란 주의를 기울이는 데서 나온다
2장 질문 | 당연해 보이는 주장이어도 질문하고 의심하라
3장 연역 | 논증이 타당하고 건전한지 단계별로 점검하라
4장 귀납 | 주어진 사실을 따라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라
5장 언어 | 언어는 우리를 도울 수도 방해할 수도 있다
6장 확장 | 사유의 폭과 깊이의 균형을 맞추라
7장 심리 |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생각하라
8장 통찰 |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여러 각도에서 파악하라
9장 겸허 | 자아의 함정에 빠져 자기 생각에 갇히지 말라
10장 자율 | 혼자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라
11장 연계 | 지식과 정보를 올바르게 연결했는지 점검하라
12장 집념 | 포기하지 않는 성격은 좋은 생각의 원천이다
나오며 중용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웅
철학 개념 사전
철학자 사전
주
책속에서
철학은 다른 어떤 학문보다 올바르게 사고해야 할 필요 자체에 주력하는 유일한 학문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다른 모든 학문에는 의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가 있다. 과학자에게는 실험이, 경제학자에게는 자료가, 인류학자에게는 참여 관찰이, 역사학자에게는 문서가, 고고학자에게는 유물이 있다. 하지만 철학자를 위해서만 특별히 저장해 둔 특수 정보란 없다. 철학에는 의지할 도구가 없는 셈이다. 다만 철학자들은 어떤 안전망도 없이 생각하는 독특한 능력을 배운다. 전문 지식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더 나은 사유를 하는 방법을 원한다면 철학보다 더 나은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_ 〈들어가며 철학하는 습관으로의 초대〉
또 한 가지 이 책이 ‘명석한 사고’를 가르쳐주는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제대로 사유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진실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철학자처럼 생각해 보라는 권유를 하면서 그 과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숨긴다면 그건 정직하지 못하다. 사유가 어렵지 않다는 식으로 사탕발림이 지나치면 결국 영양분 없는 싸구려 과자를 집어 먹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시간에 쫓기는 관심 경제 체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싸구려 지식의 유혹을 받는다. 우리는 지름길, 시간 절약, 인지 가속기를 원한다. 이러한 사유는 지나치게 빨리 효용의 한계에 도달한다. 그 바람에 쓸모없다며 잘라내 버린 것들로 인해 오히려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싸구려 지식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통째로 잘라버려야 한다. 사유를 지금보다 더 쉽게 하려 들지 말고 제대로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_ 〈들어가며 철학하는 습관으로의 초대〉
질문을 던지는 행위를 본래 부정적으로 여기는 까닭은 아마 회의론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의문 제기’는 의심하고 문제를 설정하는 행위다. 의심과 문제 설정을 위한 질문은 철학 교육에서 장려된다. 하지만 나쁜 논증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온통 정신을 쏟다 보면 자신이 찾아낸 증거에 정신이 팔려 좋은 논증까지 놓칠 수 있다. 잘못된 것만 보다 보면 정작 올바른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법이다.
예를 들어, 나는 유기농 식품이 우수하다는 주장에 항상 의구심을 품었다. ‘유기농’의 실제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다 보면 개념의 결함과 한계가 훤히 드러난다. 유기농과 비유기농을 구분하는 기준은 자연에서 났는지가 아니다. ‘유기농’이라는 라벨의 사용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개발한 기준에 따른다. 어떤 농부가 유기농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이웃과 똑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짓더라도 인증 비용을 내지 않으면 그 식품은 유기농이 아니다. 같은 이유로 일부 식품은 100퍼센트 유기농 재료로 만들었지만 법적으로 유기농이란 라벨을 붙일 수 없다.
_ 〈2장 질문 | 당연해 보이는 주장이어도 질문하고 의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