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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758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2-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별이 빛나는 밤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자화상 ― 자화상(폴 고갱에게 헌정)
소년 ― 카미유 룰랭의 초상화
눈 오는 지도 ― 눈이 내린 풍경
돌아와 보는 밤 ― 아를의 빈센트 침실
병원 ― 생폴 병원 복도
새로운 길 ― 숲길
간판없는 거리 ― 몽마르트르 언덕의 전망대
태초의 아침 ― 구름 낀 하늘 아래 밀밭
또 태초의 아침 ― 씨 뿌리는 사람
새벽이 올 때까지 ― 아를의 병원 병동
무서운 시간 ― 슬퍼하는 노인(영원의 문턱에서)
십자가 ― 오베르의 교회
바람이 불어 ― 알피유산맥을 배경으로 한 올리브 나무들
슬픈 족속 ― 눈 내린 들판에서 땅을 파는 두 명의 촌부
눈감고 간다 ― 산책하는 남녀 한 쌍과 초승달이 있는 풍경
또 다른 고향 ― 담배를 피우는 해골
길 ― 에턴의 길
별 헤는 밤 ― 론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 / 노란 집
2. 흰 그림자
흰 그림자 ― 해 질 녘의 풍경
사랑스런 추억 ― 아를역 부근의 플라타너스 길
흐르는 거리 ― 아를 몽마주르가의 철도교
쉽게 씌어진 시 ― 작업하러 가는 화가 / 석고상, 장미와 소설 책 두 권이 있는 정물
봄 ― 정원에서 산책하는 여자
3. 밤
밤 ― 땅을 파는 여자가 있는 오두막
유언 ―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아우의 인상화 ― 모자를 쓴 청년
위로 ― 풀과 나비
간 ― 노 젓는 배가 있는 강 풍경
산골물 ― 봄 낚시, 클리시 다리
참회록 ― 자화상
4. 팔복
팔복 ― 사이프러스 나무와 밀밭
못 자는 밤 ― 아를 포룸 광장의 밤의 카페 테라스
달같이 ― 사이프러스 나무
고추 밭 ― 흰 모자를 쓴 늙은 촌부의 머리
사랑의 전당 ― 폭풍우 치는 하늘 아래 풍경
이적 ― 비 오는 하늘 아래 건초더미
비오는 밤 ― 폭풍우 치는 스헤베닝언 해변
창 ― 창문에서 본 푸줏간
바다 ― 생트마리 해변의 어선들
비로봉 ― 레 페이룰레 라빈
산협의 오후 ― 배경에 마차와 기차가 보이는 풍경
명상 ― 숲속의 두 여인
소낙비 ― 비가 내리는 밀밭
한난계 ― 운동하는 죄수들(도레 모사)
풍경 ― 모래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는 부두
달밤 ― 달이 뜨는 저녁 풍경
장 ― 석탄 자루를 나루는 광부의 아내들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생트마리 바다 풍경
아침 ― 프로방스의 농가
빨래 ― 목수의 작업장과 세탁장
꿈은 깨어지고 ― 코르드빌의 짚을 얹은 오두막
산림 ― 생폴 병원 뒤쪽의 산맥 풍경
이런 날 ―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산상 ― 아니에르 센강의 다리
양지쪽 ― 쟁기로 갈아 놓은 들판
닭 ― 생트마리의 흰색 오두막
가슴 1 ― 아르망 룰랭의 초상화
가슴 3 ― 난롯가에서 요리하는 여인
비둘기 ― 정오 휴식(밀레 모사)
황혼 ― 일몰: 아를 부근의 밀밭
남쪽 하늘 ― 모래언덕이 있는 풍경
창공 ― 포플러가 있는 길
거리에서 ― 르픽가의 빈센트 방에서 본 파리 풍경
삶과 죽음 ― 가지치기한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
초 한 대 ― 무릎을 꿇은 남자 석고상
5. 산울림
산울림 ― 쟁기질하는 사람이 있는 들판
해바라기 얼굴 ― 정물: 화병의 해바라기 열두 송이
귀뜨라미와 나와 ― 꽃밭의 길
애기의 새벽 ― 아기 마르셀 룰랭
햇빛·바람 ― 창 앞에서 바느질하는 촌부
반디불 ― 달빛에 산비탈에서 본 공장들
둘 다 ― 생트마리 바다 풍경
거짓부리 ― 눈이 내린 안트베르펜의 낡은 주택의 뒷마당
눈 ― 배경에 아를이 보이는 눈 덮인 풍경
참새 ― 물총새
버선본 ―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
편지 ―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봄 ― 꽃 피는 장미나무
무얼 먹고 사나 ― 고등어, 레몬과 토마토가 있는 정물
굴뚝 ― 감자 먹는 사람들
햇비 ― 몽마주르가 보이는 크로 평원의 추수
빗자루 ― 올리브 나무 사이의 흰 오두막
기왓장 내외 ― 지붕이 보이는 파리 풍경
오줌싸개 지도 ― 오렌지를 든 아이
병아리 ― 아기를 안고 있는 룰랭 부인
조개껍질 ― 게 두 마리
겨울 ― 눈 속에서 땔나무 모으는 사람들
6. 식권
식권 ― 세 개의 새 둥지가 있는 정물
종달새 ―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이별 ― 두 연인(부분)
모란봉에서 ― 오베르의 우아즈 강둑
오후의 구장 ― 객차
곡간 ―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황소가 끄는 수레
그 여자 ― 꽃 피는 분홍 복숭아나무(마우버를 추억하며)
비애 ― 세탁부들이 있는 ‘루빈 뒤 루아’ 운하
코스모스 ― 생폴 병원 정원의 풀밭
장미 병들어 ― 타라스콩 마차
공상 ― 석탄 바지선
내일은 없다 ― 꽃 피는 복숭아나무가 있는 크로 평원
호주머니 ― 해변의 어부의 아내
개 ― 쟁기와 써레(밀레 모사)
고향집 ― 오베르 풍경
가을밤 ― 밤의 흰 집
비행기 ― 물랭 드 라 갈레트
나무 ― 뽕나무
사과 ― 정물: 파란 에나멜 커피주전자, 도기와 과일
눈 ― 눈이 내린 뇌넌의 목사관 정원
닭 ― 소(요르단스 모사)
할아버지 ― 우체부 조제프 룰랭의 초상화
만돌이 ― 남학생(카미유 룰랭) / 구두 한 켤레
7. 산문
투르게네프의 언덕 ― 초록 밀밭
달을 쏘다 ― 산기슭에서 / 양귀비 들판 / 사이프러스 나무와 별이 있는 길
별똥 떨어진 데 ― 까마귀가 있는 밀밭 / 외젠 보흐의 초상화 / 언덕을 관통하는 길 위의 포플러 나무
화원에 꽃이 핀다 ― 생폴 병원 정원 / 오베르의 정원 / 정원의 마르그리트 가셰
종시 ― 프랑스 소설책과 장미가 있는 정물 / 아를의 댄스 홀 / 클리시 거리 / 트랭크타유 다리 / 아니에르의 리스팔 레스토랑 / 아니에르의 공장들 / 자화상
8. 나중에 발굴된 시
가슴 2 ― 가을 풍경
창구멍 ―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개 2 ― 여자 두 명과 사이프러스 나무
울적 ― 반 고흐의 의자
야행 ― 가을의 포플러 나무 거리
비ㅅ뒤 ― 담뱃대를 문 자화상
어머니 ― 남자는 바다에 있다(드몽 브르통 모사)
가로수 ― 아니에르 부근 센 강둑의 산책길
리뷰
책속에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자화상’ 전문
살구나무 그늘로 얼골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려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어 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어 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포기를 따 가슴에 꼽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그 자리에 누워본다.
- ‘병원’ 전문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또 다른 고향’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