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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59013805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5
작품 해설 9
등장인물들 38
서 곡 41
1막 1장
2장 60
3장 67
4장 75
5장 83
2막
1장 97
2장 101
3장 115
4장 121
5장 136
6장 142
3막 1장
2장 159
3장 168
4장 180
5장 183
4막 1장
2장 209
3장 213
4장 217
5장 221
5막 1장
2장 238
3장 241
책속에서
3막 1장
(머큐쇼, 벤볼리오, 머큐쇼의 시종과 기타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머큐쇼, 부탁인데 물러가세.
날도 뜨겁고,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나와 있으니
우리가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소동을 피할 수 없을거야.
이런 복날에는 미친 피가 끓고 있는 법이네.
머큐쇼 자네는 술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칼로 탁자를 두드리며
"제발 칼 쓸 일이 없기를!"하고 외치고선 술이 두잔 째 들어갔다 하면
정말 괜히 술집 급사에게 칼을 뽑아드는 그런 녀석들 중 하나 같군 그래.
벤볼리오 내가 그런 녀석을 닮았다고?
머큐쇼 자, 자, 진정하게. 자네는 화났다 하면 이태리 사람 누구
못지않게 불같지. 건들었다하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냈다하면 쉽게 기분을 상하지.
벤볼리오 무엇에 화를 낸단 말인가?
머큐쇼 자네 같은 사람이 둘이면 둘 다 보기 힘들 거야. 곧장 서로를 죽이고 말테니까. 자네는-그래, 자네는 자네보다 턱수염이 하나 더 많거나, 혹은 하나 더 적다는 이유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지. 자네 눈빛이 개암색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암을 깨뜨리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 위인이야. 그런 눈 말고 무슨 눈이 그런 시빗거리를 찾아낼 수 있겠어? 자네 머리는 달걀 속이 흰자나 노른자로 가득 차있듯이 시빗거리로 가득하지. 하지만 시비 때문에 하도 얻어맞아서 그 놈의 머리가 풀어놓은 달걀처럼 뒤죽박죽이지. 햇볕을 쬐며 길에서 자고 있던 자네 개를 깨웠다고 길에서 기침한 사람과 싸운 적도 있지. 부활절 이전에 새 저고리를 입었다고 양복장이와 싸우고, 옛날 끈으로 새 구두를 매었다고 다른 사람과 싸운 적이 있는 자네가 나더러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려든단 말인가!
벤볼리오 내가 자네처럼 그렇게 쉽게 시비 붙는 사람이었으면 누구라
도 내 목숨을 한 시간 십오 분 동안은 온전하게 사갔을 거야.
머큐쇼 온전하게라고? 아 이런 바보 같으니!
(티볼트, 페트루치오 및 다른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아니.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군.
머큐쇼 제길, 올 테면 오라지.
티볼트 내가 저들에게 말을 걸 작정이니 바짝 따라들 오게.
여보게들, 안녕하신가. 자네들 중 한명에게 잠깐 할 말이 있소.
머큐쇼 우리들 중 한명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한 마디에 덧붙여 한
대 때려보시지.
티볼트 싸움거리를 준다면야 소원대로 기꺼이 해드리지.
머큐쇼 이유가 없으면 겁나서 싸울 수 없단 말이오?
티볼트 머큐쇼, 자네는 로미오와 한패지.
머큐쇼 "한패"라고? 아니, 우리들을 지금 딴따라 취급하는 거요?
우리를 딴따라 취급하려 든다면 좋은 소리는 못들을 거요.
자, 이 깽깽이 활대에 맞춰 춤을 춰 보시지. 염병할, "한패"라니!
벤볼리오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소란피울 것이 아니라
은밀한 곳으로 가든지
불만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의논해보세.
아니면 그냥 헤어지든지. 보는 눈이 많아.
머큐쇼 보라고 박힌 눈이니 볼 테면 보라지.
나는 절대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야. 그렇고말고.
(로미오 등장)
티볼트 자 진정하게. 내가 찾는 작자가 마침 오는군.
머큐쇼 그자가 자네 하인이라면 내 목을 자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