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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5931916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11-07
책 소개
목차
서문
전락
해설: 고백의 거울에 비친 현대인의 초상
해설: 《전락》의 구조와 물의 이미지
작가 연보
옮긴이의 말(2023년)
옮긴이의 말(1989년)
리뷰
책속에서
나도 물정에 밝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의 외모만 보고서 조심도 않은 채 속을 털어놓고 있어요. 요컨대, 아무리 태도가 점잖고 말투가 고상하다 해도 나는 그저 제이데이크 거리 선원 바의 단골손님에 불과하지요. 뭐, 그 이상 캐어 볼 필요 없어요. 요컨대 인간이 다 그렇듯 내 직업이 이중인 것 뿐이죠. 이미 말씀드렸듯 나는 재판관 겸 참회자예요.
내 솔직한 말에 놀라시는군요. 아니, 선생께서는 문득 남의 공감이나 도움이나 우정이 필요해지는 때가 없었습니까? 있었지요, 물론. 나는 말입니다, 나는 그저 공감정도로 만족하는 법을 배운 거지요. 공감은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아무런 구속력도 없어요.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어쩌고 입으로는 말 하지만 속으로는 곧바로 “자, 그럼 이젠 딴 이야기를 하도록 해요” 하고 말하거든요.
그래요, 어느 날엔가 우리 모두 그럴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하여 구원받는 날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녜요. 우정이란 주의가 산만한 것이라서, 아니 적어도 무력한 것이라서 말입니다. 마음으론 그러고 싶지만 힘이 모자라는 겁니다. 하기야 따지고 보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부족한 것이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인생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요? 오직 죽음만이 감정을 깨어나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보셨나요? 우리는 이제 막 우리 곁을 떠난 친구를 얼마나 사랑합니까? 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