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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게임

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지은이), 이규원 (옮긴이)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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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게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구제의 게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260731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8-04-03

책 소개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가와의 간지의 장편소설. 골프장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 뒤에 도사린 복잡한 진상과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목차

프롤로그 1 1851년 여름
프롤로그 2 1974년 겨울

01 PGA챔피언십
02 잭
03 월요일 도착
04 월요일 연습 라운드
05 화요일 시체
06 화요일 레스토랑 01
07 화요일 심문
08 수요일 레스토랑 02
09 수요일 도서관 오전
10 수요일 도서관 오후
11 수요일 콘코스
12 수요일 악몽
13 수요일 의무실 01
14 수요일 해명
15 닉
16 수요일 의무실 02
17 수요일 도서관 밤
18 수요일 로빈슨의 진술
19 수요일 휴즈 형사
20 목요일 US오픈
21 목요일 신의 나무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가와이 간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에서 『데드맨』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데드맨』을 이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로 『드래곤플라이』 『단델라이언』이 있으며, 그 밖에도 『데블 인 헤븐』과 『스노우 엔젤』 『구제의 게임』 『800년 후 만나 러 간다』 『잔』 『캄브리아 사안의 장』 『불타는 물』 등의 저서가 있다. 『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졌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아야쓰지 유키토는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정면으로 끌어들여 가독성 뛰어난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로 작품을 잘 마무리했다. 그 명작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다”라고 평하면서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토막 연속살인사건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인간 실존에 관한 탐구와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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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문학, 인문,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얼간이』, 『하루살이』, 『미인』, 『진상』, 『피리술사』, 『괴수전』, 『신이 없는 달』, 『기타기타 사건부』, 『인내상자』, 덴도 아라타의 『가족 사냥』, 마쓰모토 세이초의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0만 분의 1의 우연』, 『범죄자의 탄생』, 『현란한 유리』, 우부카타 도우의 『천지명찰』, 구마가이 다쓰야의 『어느 포수 이야기』, 모리 히로시의 『작가의 수지』, 하세 사토시의 『당신을 위한 소설』,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 사이조 나카의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 『마음을 조종하는 고양이』,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아사이 마카테의 『야채에 미쳐서』, 『연가』, 미나미 교코의 『사일런트 브레스』,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 안도 유스케의 『책의 엔딩 크레딧』, 고이케 마리코의 『이형의 것들』, 오타니 아키라의 『바바야가의 밤』, 미치오 슈스케의 『N』, 아라키 아카네의 『세상 끝의 살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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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우…….”
추장은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미처 언어로 이루지 못한 소리를 뱉어냈다.
그곳에 까맣게 그을린 사람 몸뚱이가 있었다. 번개를 정통으로 맞아 머리카락과 옷이 새카맣게 탄화되어 하얀 연기를 희미하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추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까닭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하얀 사람의 몸뚱이가 사지를 활짝 펴고 엎드린 자세로 지상 2미터 높이에 붕 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중략…)
하얀 사람은 입에서 거품 섞인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잠시 움찔움찔 경련하다가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신의 나무시여…….”
추장은 두려움의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이 무서운 장면은 신의 나무가 내린 징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불어나는 관객 속에서 팀은 끔찍한 혼란에 빠졌다. 잭이 하려는 짓은 상식적으로 볼 때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다들 기대에 찬 얼굴로 녀석의 샷을 보려고 모여들고 있다. 왜지? 그래, 다들 기적을 보고 싶은 거야. 보통 사람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슈퍼 플레이를 직접 보려고 모처럼 맞은 휴일에 일찍 일어나 멀리서 차를 운전해서 혹은 열차나 버스를 갈아타며 골프장에 찾아온 이들이다.
어느새 팀은 자신의 피도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도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것이다. 골프장에서만 일어나는 기적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그대로 화석으로 굳은 것처럼 하얗게 뒤틀린 줄기. 그 줄기 위쪽에 거칠 것 없이 사방으로 뻗은 굵고 뾰족한 가지들. 높이는 10미터나 될까. 수백 그루나 되는 나무들을 주위에 거느리고 근방을 흘겨보듯 서 있는 위풍당당한 거목 한 그루.
“저거로군요.”
잭의 말에 루이스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저게 그거죠.”
원주민 일족의 비극에 분노하여 기병대에 처참한 재앙을 내렸다는 전설이 깃든 나무. 그리고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닉 로빈슨이 공을 그쪽으로 날려서 하마터면 로스트볼이 될 뻔했다는 사연을 지닌 나무. 홀리파인힐 골프코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령 4,500년이 넘는 브리슬콘파인, 통칭 ‘신의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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