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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260731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8-04-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1851년 여름
프롤로그 2 1974년 겨울
01 PGA챔피언십
02 잭
03 월요일 도착
04 월요일 연습 라운드
05 화요일 시체
06 화요일 레스토랑 01
07 화요일 심문
08 수요일 레스토랑 02
09 수요일 도서관 오전
10 수요일 도서관 오후
11 수요일 콘코스
12 수요일 악몽
13 수요일 의무실 01
14 수요일 해명
15 닉
16 수요일 의무실 02
17 수요일 도서관 밤
18 수요일 로빈슨의 진술
19 수요일 휴즈 형사
20 목요일 US오픈
21 목요일 신의 나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우…….”
추장은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미처 언어로 이루지 못한 소리를 뱉어냈다.
그곳에 까맣게 그을린 사람 몸뚱이가 있었다. 번개를 정통으로 맞아 머리카락과 옷이 새카맣게 탄화되어 하얀 연기를 희미하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추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까닭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하얀 사람의 몸뚱이가 사지를 활짝 펴고 엎드린 자세로 지상 2미터 높이에 붕 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중략…)
하얀 사람은 입에서 거품 섞인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잠시 움찔움찔 경련하다가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신의 나무시여…….”
추장은 두려움의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이 무서운 장면은 신의 나무가 내린 징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불어나는 관객 속에서 팀은 끔찍한 혼란에 빠졌다. 잭이 하려는 짓은 상식적으로 볼 때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다들 기대에 찬 얼굴로 녀석의 샷을 보려고 모여들고 있다. 왜지? 그래, 다들 기적을 보고 싶은 거야. 보통 사람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슈퍼 플레이를 직접 보려고 모처럼 맞은 휴일에 일찍 일어나 멀리서 차를 운전해서 혹은 열차나 버스를 갈아타며 골프장에 찾아온 이들이다.
어느새 팀은 자신의 피도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도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것이다. 골프장에서만 일어나는 기적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그대로 화석으로 굳은 것처럼 하얗게 뒤틀린 줄기. 그 줄기 위쪽에 거칠 것 없이 사방으로 뻗은 굵고 뾰족한 가지들. 높이는 10미터나 될까. 수백 그루나 되는 나무들을 주위에 거느리고 근방을 흘겨보듯 서 있는 위풍당당한 거목 한 그루.
“저거로군요.”
잭의 말에 루이스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저게 그거죠.”
원주민 일족의 비극에 분노하여 기병대에 처참한 재앙을 내렸다는 전설이 깃든 나무. 그리고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닉 로빈슨이 공을 그쪽으로 날려서 하마터면 로스트볼이 될 뻔했다는 사연을 지닌 나무. 홀리파인힐 골프코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령 4,500년이 넘는 브리슬콘파인, 통칭 ‘신의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