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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교회 > 교회일반
· ISBN : 9791161662374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PART I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
제1부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 조사 결과 Brief · 지용근
제2부 신앙과 교회
한국교회 3040세대의 SBNR과 가나안 · 정재영
한국교회 3040세대의 교회생활과 믿음 · 이현철
제3부 직장과 가정
한국교회 3040세대의 직장생활과 신앙 · 송인규
한국교회 3040세대의 자녀 신앙양육 · 이기룡
제4부 목회적 방안
한국교회 3040세대를 위한 목회적 양육 방안 · 이종필
한국교회 3040세대를 위한 평신도 사역 방안 · 정재영
PART Ⅱ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를 위한 3040크리스천 신앙의식 및 실태 조사 과정 및 결과
제1부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 조사개요
조사목적
조사 설계
응답자 특성
제2부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 조사 결과 분석
일상생활
개인 신앙생활
신앙과 직장 생활
교회 생활
신앙과 자녀교육
가나안 성도
부록
3040 크리스천 신앙의식 및 생활 실태 조사 설문지
미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3040세대들은 기존의 교회 모임들보다도 자신들을 위한 모임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교회 안에 3040세대 모임이 없는 경우에 모임이 생긴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절반 이상(58.7%)이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직장인들을 위한 모임에 대해서는 3040세대 직장인의 70.4%에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고, 기혼자들의 경우 교회 안에 부부 및 육아를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79.6%가 동의하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들이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3040세대들이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젊은 세대들은 참여를 중시하고 거리낌 없이 의사표현을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교단에서 청년들을 포함하여 3040세대들의 참여는 제도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총대가 되려면 우선 개체교회 당회원이어야 하고 노회의 파송을 받아야 하는데, 청년은 당회에 속하지 않으니 총대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장로의 자격은 40세 적어도 3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30대는 장로의 자격이 없다. 이렇게 의사결정권은 없이 충성 봉사와 헌신을 요구하는 분위기에서 이들은 직분을 감당하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3040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추적조사」에서는 젊은 세대, 여성을 포함하는 의사결정자 그룹의 범위를 확장시킬 필요성에 대해 개신교인의 80.7%가 동의했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도록 평신도 리더(장로 등)의 연령을 낮출 필요성에 대해서도 3분의 2인 66.6%가 동의했다. ‘21세기교회연구소’ 등이 실시한 5060세대 인식조사에서도 전 교인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구 설치에 대해 87.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당장 교단 헌법을 수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젊은 세대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교회마다 40대의 젊은 장로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나?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를 분석하면 답이 나온다.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40대는 교회에 실망했고, 30대는 교회가 자신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들은 자신들의 시대를 살아가며 교회에 원하는 것들이 있었다.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그들 나름대로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여겼다. 그들이 교회에 실망했다는 것은 교회가 믿을 만한 권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성도들에게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를 떠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들은 한꺼번에 이탈했다. 원래는 대학입학, 취업, 결혼, 이사, 출산 등 어떤 계기를 통해 서서히 이탈할 예정이었던 이들이 한꺼번에 이탈했을 뿐이다.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사실 그들에게 이미 교회는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고, 자신들의 삶에 유익이 되지 않았다. 현재 그들 중 다수는 온라인에 머물러 있으며 탈신앙의 단계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꼭 신앙을 유지하려는 분들은 눈높이에 맞는 교회를 찾아 떠났고, 자신들의 삶에 유익을 주는 교회를 찾고 있다.
좀 세분화하자면 대체로 40대는 교회에 실망했다. 주로 80년대 생인 그들은 소위 민주화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다. 그들이 민주화 과정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민주화 운동의 결과가 사회에 정착되는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진보 정당의 지지세가 높은 세대다. 그 영향으로 이 세대는 교회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그리고 비판적인 눈으로 교회에 질문한다. 교회는 세상에 유익을 주는가? 교회는 세상보다 윤리적인가? 교회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가? 교회는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그들의 비판적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세상에서 교회에 대해 지적하는 문제들, 권위적 리더십과 윤리적 문제들, 투명하지 않은 운영, 사회의 공공선에 무관심한 모습, 성경과 교회의 권위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해 교회는 40대들에게 성공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들은 소위 교회의 수준에 대해 실망한 분위기다.
30대는 어떠한가? 그들은 소위 MZ라고 부르는 세대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 이념이나 사상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사건(예를 들어 전쟁, 산업화, 민주화운동 등)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다. 그들은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교육도 많이 받은 세대지만, 취업도 결혼도 어려워진 삶의 팍팍함 속에서 힘들어한다. 그들은 기성 세대에 대해 자신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낀다. 또한 대부분 금수저가 아닌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에 좌절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싶어한다. 어느 세대보다 강하게 손해 보지 않으려는 본능이 발휘된다. 자신을 위해 선물을 하는 이 세대는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바로 손절한다. 그들은 교회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가정도 직장도 버겁다. 그런데 교회까지 자신들에게 짐으로 느껴진다. 그저 나이가 든 교회의 여러 부서에 봉사자로 이용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온라인이 가능해지니 바로 죄책감에서 탈피하며 교회를 벗어났고, 그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 팬데믹과 상관없이 교회를 아예 떠나버렸다. 교회는 그들에게 유익을 주지 못했다. 그들의 가정을 지켜주고 자녀들의 교육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복음이 진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교회에서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