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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534418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1-10-21
책 소개
목차
1. 조금 특별한 진료실
2. 어쨌든 일어날 일들에 관하여
3. XX마이웨이
4. 어느 날 손가락이 인사했다
5. 오 나의 그렌다
6. 어느 토요일 아침의 은밀한 재회
7. 란사로테 징크스
8. 비에른은 매일같이 나를 흥분시킨다
9. 우리가 해낸 최소한의 기간
10. 거리두기 관찰법
11. 흔들리는 진자의 세계
12. 가장 그럴싸한 장례식
13. 파워 긍정 능력
14. 매일 폭탄을 안고 사는 여자
15. 남편은 외계인
16. 사랑도 후진이 되나요?
17. 24시간의 행적
18. 카린 무럭무럭 늙어줘
19. 그곳에 내려앉다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환자용 간이침대 위에 한 남자가 누워 있다.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엉덩이 두 쪽을 잡아 벌린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볼일을 마치고 제대로 닦아내지 않았음을 눈과 냄새로 알아차린다. 그렇다. 그는 아예 닦지 않았다. 치질과 항문 가려움증으로 의사를 찾아가 진료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왔다.
― 「조금 특별한 진료실」 중에서
그녀를 귀찮게 하지 마. 토레가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순간 나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구석에 서 있는 낡은 플라스틱 해골과의 대화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잠시 후 나는 그의 말에 대답했다. 마음속으로만 했지만 흡사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하듯이.
― 「어쨌든 일어날 일들에 관하여」 중에서
종업원이 맥주 두 잔을 가져오자 건배를 했다. 비에른에게는 두 번째, 나에게는 네 번째 잔이었다. 비에른은 잔을 박력 있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야. 내가 벌써 여기까지 왔네. 우리 사이는 섹스도 없어. 그러니까 내 말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5년이 넘도록 함께 잠을 자지 않아. 마지막이 언제였는지도 정확히 기억해. 바로 5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였어.”
― 「어느 토요일 아침의 은밀한 재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