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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근대철학 일반
· ISBN : 9791166840036
· 쪽수 : 644쪽
· 출판일 : 2021-02-26
책 소개
목차
제4권 · 9
제5권 · 337
옮긴이 해설 · 605
책속에서
나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관찰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가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출발하는 동일한 지점, 즉 인간의 탄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갈수록 나는 자연을 키워 나가고 여러분은 자연을 변질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점점 멀어진다. 나의 제자가 여섯 살 때는 여러분의 제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는데, 이는 여러분이 아직 그들을 훼손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더 이상 닮은 데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내가 쏟은 모든 보살핌이 허사가 아니었다면, 이제 들어서게 될 성년기에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는 여러분의 제자들이 청년기에 갖는 완전한 자유를 어린 시절에 충분히 누리면서 지냈기 때문에, 청년기에 이르러 여러분의 제자가 어렸을 때 지켜야 했던 규칙을 갖기 시작한다. 이 규칙들은 여러분의 제자들에게는 징벌이어서 그들은 그것을 혐오하고 거기서 교사가 행해 온 오랜 압제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멍에를 떨쳐 버리고 난 뒤에야 비로소 어린 시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쇠사슬에서 풀려난 죄수가 사지를 뻗어 움직이고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제야 사람들이 그들을 붙들어 둔 오랜 구속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이다.
젊은이에게서 싹트기 시작하는 욕망 속에서 그저 이성의 가르침을 가로막는 장애물만 보는 것은 정말 편협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거기서 청년을 이성의 가르침에 순종하게 만드는 진정한 방법을 본다. 정념을 통해서만 정념을 잡을 수 있다. 정념이 갖는 강력한 영향력은 바로 그 영향력을 통해 통제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연 그 자체에서 자연을 규제하는 데 적합한 도구를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