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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737283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04-26
책 소개
목차
제1부 [서브플롯] : 이야기가 사라진 곳 009
제2부 [메인플롯] : 특별한 여행 054
제3부 [메인플롯] : 내 이야기가 없는 세상 097
제4부 [서브플롯]에서 [메인플롯]으로 : 전설의 완성 142
제5부 [메인플롯] : 당신을 위한, 당신만의 이야기 199
작가의 말 23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여행을 사랑했다. 어렸을 때 아주 특별한 여행을 경험했다. 엄마와 한 번, 그리고 초등학교 때 단짝 송인과 또 한 번. 그땐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내가 이토록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나 우리처럼 여행을 떠나진 못한다는 것을. 혼자서는 떠날 수 없었다. 여행을 하려면 함께 건너갈 사람, 여행지를 동시에 꿈꿀 사람이 필요했다.
이야기가 만들어낸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곳은 이야기를 자기 경험의 일부로 동의한 사람들이 함께 체감하는 특별한 곳이었다.
그다음부턴 간단했다. 서로의 설정에 동의한 뒤 그 세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해주면 됐다. 두 사람의 머릿속 그림이 일치하면 우리는 함께 그 세계로 건너갔다. 간단한 룰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언제든 누구든 누구와 함께든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그게 뭐냐고 말할 테고 또 어떤 사람은 유치하다고 말할 거였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몽상이고 망상일 뿐이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냉정하고도 이성적으로 슬며시 자신의 현실 밖으로 이야기를 내몰 것이다. 남의 이야기는 영원히 남의 이야기일 뿐, 자기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였다. 살다 보니 그런 사람들도 많았다.
두 사람, 혹은 두 사람 이상이 하나의 이야기를 현실의 연장처럼 받아들이는 일엔 상상력이 필요했다. 비슷한 감수성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즐길 줄 아는 유머감각도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