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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40470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목차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
황모과, 「오감 포워딩」
김쿠만, 「벌룬 파이터」
변미나, 「나무인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쿠팡에서 산 면티를 입고 해변에 누워 있던 강우는 액괴에게 옷을 뜯어 먹혔다. 구급차에 실려 온 강우의 티셔츠에 크고 동그란 구멍이 났고, 그에 꼭 맞춘 듯 통통하고 물렁한 액괴가 붙어버렸다. 의료진이 떼어내려 해도 여간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심박이 정상 수치보다 조금 낮아진 것 말고는 크게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그래! 그런데 내가 뭐, 자네를 때리기라도 했나? 다들 그 정도는 하면서 사는 거잖아. 자네가 그렇게 약한 걸 내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지 않나. 버텨야지, 다들 그렇게 하는데.”
그 순간 액괴의 팔이 길게 늘어났다.
“그럼…… 버텨보든가…….”
그러더니 고 과장의 얼굴을 향해 액괴의 팔이 날아갔다. 으아악. 겁에 질린 남자의 비명이 귓속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얼마 후, 한 언론사에 의해 너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누군가의 품에 아이처럼 안긴 채 손가락을 빨고 있는 영상이었다. 귀여운 얼굴에 맑고 동그란 눈, 미소를 지은 듯 위로 살짝 올라간 입꼬리. 심지어 온몸을 뒤덮은 검은 털에서는 윤기가 흘렀다. 저렇게 귀여운 침팬지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이렇게 사랑스럽게 생겼다고? 나는 영상을 보자마자 너를 안아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