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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23155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6-09-23
책 소개
목차
모든 집은 빈집이 될 운명이다
개구리는 정원이다
거주지이지만 서식지입니다
도시의 선주민
그림자를 돌려주기
바람에 흔들리는 집
빗물이 밴 풍경
비워진 조각
앉을 자리
지도에는 없는 나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나무를 읽는 도서관
책속에서

우리는 모두 빈집이 될 집을 일시적으로 채우며 살고 있다.
어느 쪽이든 집은 결국 비워진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인구가 줄면 집이 남는다. 도시가 남는다. 건축가는 그것을 알면서도 짓는다. 알고 짓는 것과 모르고 짓는 것은 다르다. 집이 언젠가 빈집이 될 것을 알고 짓는다면, 짓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콘크리트 말고 지진이나 바람 같은 횡력에 버티거나 습기와 바람에 저항하는 외벽은 없을까. 군산에서 손으로 해체한 그 집들은 사람의 손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재료로 지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로 지은 집은 부서지면 폐기물이 된다. 흙으로 지은 집은 허물어지면 흙이 된다. _ 「모든 집은 빈집이 될 운명이다」
“백송터가 좋아서 그 옆에 땅을 샀는데, 개구리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클라이언트의 언어는 때로 일종의 문학이다. 지침서의 지시어가 아니라 바람을 담은 상상의 언어다. 상징을 해석하고 행간을 읽어야 한다. 그 말이 건축이 되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를 상상하는 것은 건축가의 몫이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대개 헌신적인 청자다. 집을 원하는 사람들의 말을 따라가면서 그가 원하는 바를 구조와 치수와 재료로 번역한다. 이때 건축가의 작업은 클라이언트의 말에 회답하는 서신이다.
오랫동안 다양한 의뢰인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 왔지만 집에 개구리가 살게 해달라는 요청은 처음이다. _ 「개구리는 정원이다」




















